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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팩트체크] 국립암센터 전문의 “상상암은 없다”

KBS2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서 서태수(천호진)가 앓고 있는 병명이 ‘상상암’으로 밝혀졌다.

<황금빛 내 인생>은 지난 14일 방송에서 시청률 43.2%(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서태수가 진단받은 상상암의 실체 여부에 대해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나온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극본을 맡은 소현경 작가가 <2017 KBS 연기대상>서 작가상을 수상한 이후 펼쳐진 황당한 전개는 주말 저녁 안방극장에 모인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스포츠경향’은 15일 오전 11시 30분 국립암센터 정신건강클리닉 김종흔 지원진료센터장과의 통화를 통해 상상암의 실상을 파헤쳤다.

KBS 2TV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 포스터. 사진 KBS2TV

<이하 김종흔 지원진료센터장과의 일문일답>

- 상상암은 실재하는 병인가?

“상상암이라는 용어는 없고 건강 염려증이라는 것은 있다. 암을 병적으로 걱정하는 사람들은 건강 염려증 환자 혹은 캔서포비아(암 공포증 환자)라 불린다. 상상암은 상상 임신에서 따왔다는 생각이 드는데, 임신은 입덧과 같은 증상이 있지만 암에는 특정할 수 있는 증상이 없다. 암은 영상의학적인 검사를 통해 눈에 보일 때만 진단을 내리는 것이다. 결국 상상암은 없다.”

- 잘못된 의학 지식이 방송되는 것에 대해 우려되는 점은?

“예전에는 드라마에서 인물이 사망에 이르게 되는 질환으로 백혈병이 많이 거명되어 왔다. 백혈병은 최근 들어 완치 사례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 들어서는 드라마틱한 사망 질환으로 곧잘 암을 끌어들이는 것 같다. 드라마 PD나 작가들 중에는 질병의 특성을 잘 모르고 무리한 전개를 펼치는 분들도 있다. 이번 상상암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실제 암 환자들이 시청했다면 당사자가 겪어야 할 부담과 스트레스가 더 커졌을 것이다. 드라마 제작진의 세심한 배려와 질환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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