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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폭락, 앞날에 대한 부정·긍정 시각 혼재

가상화폐 폭락 상황이 16일 이어졌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20시 50분 현재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가상화폐가 전날 대비 15~30% 가량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11일에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거래소 폐지 발언 이후 5일 만의 폭락장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15%가 하락한 1620만원를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 2위인 리플은 24.6%가 폭락해 1870원을 기록 중이고, 이더리움은 17%가 하락해 151만원대에 거래 중이다.

이날 가상 화폐 가격이 일제히 하락한 것은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를 규제한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도 살아있는 옵션이다. 조속히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진지하면서도 국민이 보고 거기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종합대책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은 “중국 당국이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외 플랫폼의 중국 내 접근을 차단하기로 했다”며 “단속 대상에는 가상화폐 결제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과 개인이 포함되고, 서버를 통하지 않은 개인 간 거래는 단속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보기술 전문매체 ‘테크크런치’ 15일(현지시간) 보도를 보면 미 오클라호마 털사대 컴퓨터공학과와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경제학과 연구진은 통화경제학저널(Journal of Monetary Economics) 1월호에 발표한 ‘비트코인 생태계에서의 가격조작’이라는 논문에서 가상통화(cryptocurrency)가 지불 시스템과 전통 통화를 혼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가상통화 생태계가 소수의 악의적 행위자들에 의해 조종될 수 있으며 비트코인 시장이 적어도 한두 명의 큰손들에 의해 조작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소유하지도 않은 비트코인을 이용한 허위 거래로 가격을 부풀릴 수 있었다고 분석됐고 다양한 가상통화들이 등장하면서 개별 가상통화 시장이 매우 작아 시세조작이 용이하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편, 데이터트랙 리서치 공동 창업자 닉 콜라스는 지난해 12월 공개한 가상화폐 보고서를 통해 “내년 가상화폐 가격이 네 차례 붕괴를 겪으며 최저 6500달러에서 최고 2만2000달러 사이를 오갈 듯하다”고 주장했다.

또 “가상화폐들은 가치 산정이 어렵고, 경제적 효율을 측정하기 위한 용례도 아직 축적되지 않았다”며 “극심한 거래 변동성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현재 가상화폐는 돈 세탁과 탈세 등 개인 자산을 보고하기 위한 편법으로 주로 사용된다”며 “누군가 가상화폐를 이용한 대규모 사업을 벌이지 않는 한 가치가 크게 뛰기는 어렵다”고 했다.

2018년 현재 비트코인을 기축통화로 인정하는 나라는 지구상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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