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깊어진 믿음, 김한수 감독이 마무리 장필준에 거는 기대

삼성 장필준. 삼성라이온즈제공

2년 연속 9위로 마감한 삼성은 지난 시즌 젊은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것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 그 가운데 마무리로 자리잡은 3년차 우완 장필준(30)의 성장은 눈에 띄는 수확이라 할 만하다. “기대가 큽니다”는 삼성 김한수 감독의 말에서 그에 대한 부쩍 커진 믿음을 확인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장필준이 지난 한 시즌, 그리고 국제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쌓은 것이 2018시즌을 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2016시즌 56경기 72이닝을 던지면서 4승6패 4세이브 9홀드(평균자책점 5.13)의 성적으로 건강을 회복한 그는 풀타임 두 번째 시즌인 지난해 21세이브(56경기 4승8패 3홀드 평균자책점 4.68)를 따내며 불펜 희망으로 떠올랐다. 7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허약한 불펜진에서 1.1이닝 이상의 투구가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67.1이닝 동안 82개의 삼진을 잡아낸 힘있는 공이 점차 위력을 더하고 있다는 점이 기대를 키운다.

삼성은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9순위)에서 장필준을 지명했다. 2013년 말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장필준은 당시 재활 중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도 도전한 장필준은 부상으로 꿈을 접었다. 그러나 삼성은 장필준이 건강을 회복한다면 예전 구위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속에 지명했다.

지금까지 장필준은 그 기대대로 성장 중이다. 시즌 뒤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활약은 더 빛났다.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장필준은 최고 구속 150㎞가 넘는 힘찬 투구로 2경기에서 2.1이닝을 던져 삼진을 6개나 잡았다. 일본 타자를 상대로 1이닝 3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1-0으로 리드한 8회 2사 2·3루 역전 위기에 등판한 대만전에서도 1.1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1안타 무실점으로 봉쇄, 승리를 지켜냈다.

장필준은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대표팀에서 최고참으로 투수조 조장을 맡아 제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 내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감독은 “그런 리더십이 있는 선수인지는 사실 잘 몰랐다. 삼성의 도약을 위해서는 불펜 재건이 중요한 데 중심을 잡아줄 선수”라며 “여러모로 어린 투수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