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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COR’ 쓰는 이유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 부터),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김일국 북한 체육상이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의 IOC 본부에서 남북한 올림픽 참가회의를 시작하기 전 손을 맞잡고 있다. 로잔|연합뉴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에서 남북이 한팀을 이뤄 출전하는 건 1991년 탁구와 축구에서 남북 단일팀으로 참가한 이후 27년 만이다. 올림픽은 물론 종합대회에서는 ‘사상 최초’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은 코리아(KOREA)로 출전한다. 대신 단일팀의 영문 머리글자는 ‘COR’이다. KOREA의 준말인 ‘KOR’에 익숙한 우리에겐 생소하다.

스위스 로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IOC 주재 남북한 올림픽 참가회의에 참석한 대한올림픽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올림픽에서 단일팀이 최초로 결성되기에 남북 단일팀을 표기할 영문 머리글자가 그간 없었다”고 회담 분위기를 전했다.

KOR은 우리나라의 공식 국가명인 ‘Republic of Korea’의 줄임말이다. 북한의 공식 국가명은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로 이를 줄여 DPRK로 쓴다. 남북의 국가명을 모두 담아야 하는 단일팀은 고려 시절 이래 한반도를 불렀던 불어 ‘COREE’에서 명칭을 찾았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남북한 올림픽 참가회의 후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영문 머리글자를 ‘COR’로 쓴다고 발표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남북 공동입장 때에도 남북 선수단은 코리아로 출전하면서 이를 영문 머리글자로 줄인 ‘COR’이라는 특별 유니폼을 입고 행진한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은 ‘코리아’라는 팀으로 나서고 한반도 기가 박힌 특별 제작 유니폼을 입는다. 원래 자기 나라 국기가 있어야 할 자리에 한반도기가 들어간다.

또 국가 대신 민족의 노래인 ‘아리랑’이 국가의 성격으로 울려 퍼진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제외한 남북 선수들은 각각 조국의 국기가 달린 유니폼을 입고 올림픽 경기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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