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가 자신을 꺾은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과 함께 찍힌 사진을 SNS에 올리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조코비치는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메이저대회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정현에 0-3(6-7<4-7> 5-7 6-7<3-7>)으로 패한 후 SNS에 정현의 인스타그램을 태그하며 “정현의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축하한다. 그는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고 적었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 뛸 수 있어 행운이었다”며 “내년에 멜버른에서 다시 보자”고 덧붙였다.
조코비치는 또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공식 인스타그램 화면을 캡처해 올렸다.게시물에는 정현이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조코비치는 내 어릴 적 우상이었고 나는 그를 따라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한 인터뷰 내용이 담겨있다. 조코비치는 이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행운을 빈다”고 했다.
정현은 경기 직후 메인코트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어떻게 조코비치를 이겼는지 모르겠다. 기쁘다. 내가 오늘 이길 수 있을지 진짜 상상도 못했다. 조코비치와 다시 경기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진행자는 ‘코트 끝에서 엄청난 각의 앵글샷을 만들어낸 것이 조코비치가 아닌 당신이었다’고 말하자 정현은 “조코비치는 나의 어릴 적 우상이었다. 어릴 때 조코비치의 앵글샷을 따라해보려고 했다”며 웃었다.
정현은 3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3-0으로 앞서다가 3-3으로 따라잡힌 장면을 떠올리면서 “그 때까지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있었기 때문에 3세트를 내줘도 4, 5세트에서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나는 조코비치보다 어리기 때문에 2시간 더 경기할 준비가 되어있었다”고 농담을 던지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정현은 이날 조코비치를 꺾고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테니스 메이저대회 8강에 진출했다. 정현은 8강에서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과 4강 진출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