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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금지’ 빅토르 안, 구제도 어렵다…러시아도 당혹

Getty Images

구제하기에도 너무 늦었다.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스타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평창동계올림픽 개인 자격 출전 불허 판정을 받았다. 올림픽 개막을 불과 2주 앞두고 있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기에도 늦은 시점이다. 빅토르 안의 평창행은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사유는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으나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러시아는 국가적으로 선수들의 도핑 샘플을 조작했다는 ‘맥라렌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대대적인 도핑 스캔들 속에 놓여 IOC로부터 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당했다. 이에 러시아 선수 가운데서도 도핑 의혹에서 깨끗한 선수들만 개인 자격으로 평창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됐고 당초 도핑과 관계 없던 빅토르 안 역시 개인 자격으로 출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IOC가 최근 자체 패널 검토를 통해 러시아가 제출한 평창 올림픽 참가 희망 선수 명단 500명 가운데 389명만 추려내 평창행을 허락했다. 빅토르 안은 제외된 111명 명단 속에 포함됐고 현지 매체들은 그 이유를 도핑 의혹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로 당황하고 있다. 당초 파악한 도핑 의혹 선수 명단에 빅토르 안은 없었기 때문이다. 러시아 빙상연맹의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회장은 “빅토르 안이 왜 이러한 판정을 받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러시아 체육회의 CAS 재판을 맡고 있는 변호사 미하일 프로코페츠도 “예상하지 못한 정보다. 중재 요청을 위해 사전에 명단을 모두 파악할 때도 안현수의 이름은 없었다”고 당혹스러운 반응을 내놓고 있다.

빅토르 안이 결백하다 하더라도 시기적으로 구제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일찍이 도핑 의혹을 받고 IOC로부터 출전 자격을 박탈당한 선수들은 CAS에 제소했지만, 평창 올림픽 개막을 불과 2주 앞두고 있어 빅토르 안은 제소하기에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러시아 매체 ‘스포르트’는 “CAS에서 이번 주 안으로 올림픽에 출전할 러시아 선수에 대해 판결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빅토르 안은 시기적으로도 너무 늦어 평창 올림픽 출전은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빅토르 안은 안현수 시절이던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따낸 뒤 국내 파벌 싸움 속에 대표 자격을 얻지 못하자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는 러시아 국적으로 금메달 3개를 획득해 러시아 동계 스포츠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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