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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노선영의 호소…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연맹인가”

연합뉴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 착오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된 스피드스케이팅 노선영(29·콜핑팀)이 억울하고 답답한 속마음을 드러냈다.

노선영은 지난 24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노)진규는 금메달 만들기에 이용당했고 나는 금메달 만들기에서 제외당했다”며 빙상연맹을 원망했다.

노선영은 2016년 골육종으로 세상을 떠난 남자 쇼트트랙 선수 노진규의 누나다. 올림픽을 꿈꿨으나 소치 동계올림픽에 대표로 선발되고도 병으로 인해 출전하지 못했던 동생의 한을 풀기 위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해왔다. 팀 추월 대표로 한 종목에만 매진해왔으나 개인 종목 진출권을 획득해야만 팀 추월에도 출전할 수 있다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규정을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 결과로 최근에 출전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 대표 자격을 잃은 노선영은 24일 열린 선수단 결단식에도 물론 참석하지 못했고 선수촌에서도 퇴촌한 상태다. 답답한 마음을 안고 있던 노선영은 SNS를 통해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노선영은 “4년 전 연맹은 메달 후보였던 동생의 통증 호소를 외면한 채 올림픽 메달 만들기에 급급했고, 현재 메달 후보가 아닌 나를 위해선 그 어떤 노력이나 도움도 주지 않는다”며 “나와 내 동생, 우리 가족의 꿈과 희망을 짓밟고 사과는커녕 책임 회피하기에만 바쁘다. 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연맹인가”라고 사태 이후에도 소극적인 연맹의 대처를 원망했다.

이어 “나는 지금까지 시키는 대로 훈련했을 뿐인데 왜 나와 우리 가족이 이 슬픔과 좌절을 떠안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더는 국가대표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지 않고 국가를 위해 뛰고 싶지도 않다”며 “빙상연맹은 우리 가족의 마지막 희망마저 빼앗았다”고 말해 올림픽 개막을 2주 앞두고 출전권 박탈 소식을 통보받은 좌절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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