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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PC방 전쟁’을 아시나요?…“너 죽을 때까지 PC요금 무료”

해당 PC방 점주들도 십시일반 동참…라면 기부 등 줄이어

한 PC방에 ‘PC 요금 무료’ 현수막이 걸렸다. 여기에는 동종업계의 다른 매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문구도 담겼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걸까?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 인근 한 PC방에는 ‘원숭이 사냥 START 원숭이인지 침팬지인지 너 죽을때까지 PC요금 무료’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또 다른 현수막에는 ‘와이프 갈비뼈 부러트리고 만든 PC방! 침팬지는 침팬지하고 놀지 20대 미X년하고 노나? 이게 웬일? 성범죄자도 PC방 차리나요?’라는 다소 원색적인 문구가 적혀있다.

PC방 업체 ㄱ이 경쟁관계에 있는 업체 ㄴ을 겨냥한 현수막을 걸었다. /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 등을 종합해보면, 현수막을 내건 PC방(이하 ㄱ업체)과 지목을 받은 PC방(ㄴ업체) 는 각각 다른 프랜차이즈 PC방으로, 길 하나를 마주하고 자리해 있다.

ㄴ업체는 ㄱ업체가 위치한 건물에 확장을 했다. ㄱ업체는 이에 무리한 경쟁 보다는 상생을 택해 동업을 제안했고, ㄴ업체 사장은 매장을 둘 다 관리하는 대가로 관리비용과 수익의 10%를 더 가져가기로 했다.

이에 ㄱ업체 사장은 가게 매출, 운영비, 순이익 구조 등 동업에 필요한 자료를 ㄴ업체에 전달했다. 하지만 ㄴ업체 사장은 무단으로 연락을 끊고는 20시간 무료 쿠폰 제공, 1시간 사용요금 500원, 라면 500원 이벤트 등을 시작했다.

누리꾼은 “ㄴ업체가 ㄱ업체의 매출, 운영비, 순이익 등을 살펴 봤으니 최소한의 손해를 보는 만큼만 가격을 낮추면서 상대방에게 피해를 끼치겠다는 속셈이다”고 분석했다.

상황은 ㄱ업체 본사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반전됐다. ㄱ업체 본사는 ㄴ업체가 ‘망할 때까지’ PC방 사용료를 무료로 하고, 먹거리 역시 최저가격으로 제공하겠다는 현수막을 걸었다.

ㄱ업체 관계자는 지난 22일 PC방 관계자들이 모인 카페에 “동업하자고 해서 요금 맞추고 가게 정보 다 줬더니, 앞에서 무료행사에 전화도 무시했다”며 “ㄴ업체가 수원에서 망할 때까지 우리 체인점 매장 전체가 무료로 가겠다”고 적었다.

또 해당 카페에서는 “ㄱ업체의 해당 매장에 라면을 제공하겠다”며 적게는 100박스, 많게는 500박스씩 지원하겠다는 업주들의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한 누리꾼은 “저 PC방에 가보니, 전국의 해당 프랜차이즈 사장들이 구호물자를 보내고 있다”며 “수백 박스씩 라면을 보내고, 라면 끓이는 인력도 지원한다”고 상황을 전했다.

누리꾼은 “이제 ㄴ업체 본사의 선택이 관건” “ㄱ업체 대응이 멋지다” “그런데 ‘성범죄자’나 ‘와이프 갈비뼈 부러트리고 만든 PC방’이라는 말에는 어떤 근거가 있나” “최소한 지금까지 나온 정보만 보면 프랜차이즈가 돈만 받지 않고 할 일은 한다는 느낌”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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