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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가봤습니다] 스포츠? 놀이?…세상에 없는 꿀잼 ‘레전드 히어로즈’

레전드 히어로즈 강남전 입구.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컬링, 승마, 야구, 축구, 사격 등 다양한 스포츠를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스포츠와 정보통신기술(IT)을 접목시켜 새로운 놀이 공간을 창출한 ‘도심형 마이크로 테마파크’ 레전드 히어로즈다. 지난해 7월 서울 강남역 근처에 개장한 이곳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 됐다.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가 만나는 곳에 열린 새로운 시장

가장 기본적인 콘셉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이 만남이다. 레전드 야구존을 개발, 보급하면서 축적된 IT 기술력과 스포츠를 하나로 묶었다. 보고 응원하는 정도에 머문 스포츠를 누구나 쉽게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놀이’로 재탄생시킨 셈이다.

강남점에는 총 12가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코너 20개가 마련돼 있다. 야구, 축구 등 인기 종목뿐만 아니라 승마, 컬링, 볼링 등 일반적으로 접하기 쉽지 않거나 비인기 종목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이 모든 게 레전드 야구존을 만든 클라우드게이트 자체 기술로 제작됐다.

야구는 전방 스크린에 나오는 투수의 투구 모션 이후 실제로 튀어나오는 야구공을 실제 야구 배트로 때리는 식이다. 야구공을 던지는 피칭 코너도 있다. 구속과 함께 스트라이크, 볼 여부 등 정확성도 알려준다. 축구는 프리킥, 페널티킥을 찰 수 있다. 실제 말 크기로 제작된 모형 말에 올라타 화면을 보면서 말을 타는 스크린 승마도 있고 동계종목 중 하나로 ‘빙판 위 체스’ 컬링도 있다. 컬링은 실제로 스톤을 던진 뒤 방향조절, 가속, 제동 등은 버튼으로 조절한다. 컬링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화면에 나온 사람 몸동작을 그대로 따라하면서 장벽을 통과하는 액션 레이싱도 어린이들이 즐겨하는 코너다. 레전드 히어로즈 관계자는 “실제 활, 앞쪽에 고무가 달린 화살을 이용하는 스크린 양궁은 대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젊은 커플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느낌을 가능한 한 살린 종목도 있다. 사격 FPS(First-Person Shooter) 코너에 설치된 총에서는 모의권총탄알(BB탄)이 실제로 나간다. 클레이 사격은 실제 클레이 사격총을 그대로 썼고 강한 반동도 느껴진다. 물리적인 반응 없이 화면에다 그냥 총을 쏘는 흉내만 내는 다른 온라인 사격 게임과는 다르다. 클라우드게이트 오동석 대표는 “피부에 직접 와 닿는 오프라인 요소들을 가미해 실제와 가장 비슷하게 구현함으로써 게임을 즐기는 생동감과 현장감을 극대화시켰다”고 말했다.

레전드 히어로즈 강남점을 방문한 한 여성 고객이 실제 BB탄이 발사되는 총으로 사격게임을 즐기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적정한 사용료와 고객 중심적 환경

남녀노소 구분 없이 이용가격은 동일하다. 1일 이용권은 1시간30분(1만6000원), 2시간(1만9000원), 무제한(2만5000원)으로 구분된다. 한 달 정기권, 1년 회원권도 있다. 기본적으로 1년 365일 휴일 없이 운영된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4시까지다. 레전드 히어로즈 관계자는 “주말에는 최다 500명이 몰리고 평일에도 적어도 200명은 방문한다”며 “요즘 같은 방학에는 이른 오후까지는 어린이들이 주를 이루고 이후에는 성인들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이곳은 약 220평 규모다. 사람이 많으면 순서를 기다려야한다. 해당 종목 코너의 키오스크에 NFC카드를 터치하면 자동으로 예약된다. 대기자 순서는 중앙 스크린에 나타난다. 기다리는 동안 덤으로 즐길 수 있는 농구, 콘솔 게임 등도 따로 마련돼 있다. 예약자가 1명도 없을 경우 모든 코너를 다 돌 경우 40~50분이 소요된다. 다치는 경우가 없어 아이들끼리 와도 안전하다. 팝콘, 음료수는 무료로 제공되고 외부 음식 반입도 가능하다.

승마, 볼링, 캔디 슬래시 등 대부분 코너들이 대개 초등학생들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됐다. 모든 가족 구성원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오동석 대표는 “향후에는 고객이 난이도를 직접 조절하거나 더 심도 깊은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레벨 시스템을 추가해 20대, 30대 고객들의 니즈도 최대한 만족시키겠다”고 말했다.

레전드 히어로즈 강남점을 찾은 한 여성고객이 스크린 과녁을 향해 실제 활로 화살을 쏘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발전가능성과 보완점

현재 운영 중인 매장은 강남점, 롯데몰 김포공항점 두 군데다. 이달 말이면 명동점, 잠실 롯데월드몰점이 생기며 이후에는 광주, 부산 등에도 개장한다. 앞으로 쇼핑몰이나 백화점, 주요 상권에 위치하는 대규모 매장은 본사 직영점으로 가동된다. 이외 주요 상권에 있는 200평 이상 매장들은 프랜차이즈로 운영할 예정이다.

최근 들어 황사, 혹한, 무더위 등으로 기후가 더 나빠지면서 실내 활동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아이들의 재방문 비율이 높고 부모들도 안심하는 이유다. 레전드 히어로즈는 “자사는 신규 종목 개발, 지속적인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으로 새로운 재미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안으로 아이스하키, 럭비, 육상, 크리켓, 클라이밍 등 50종 이상 새로운 종목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레전드 히어로즈는 게임뿐 아니라 교육, 훈련, 키즈 카페, 스포츠 펍 등으로도 시스템을 확대, 보급하는 동시에 회원 데이터 관리, 랭킹제 도입 등 멤버십 프로그램 강화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해외 매장도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일본 복합 쇼핑센터 이온몰 마쿠하리 신도심점에 입점됐다. 오는 3월에는 고베에 위치한 네스타 리조트 내 체육관에도 히어로즈 시스템이 설치된다. 아케이드 게임 기술력에서 세계 최고임을 자부하는 일본 시장에 한국 IT 게임이 들어간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레전드 히어로즈는 “올해 안으로 국내와 일본에 각각 30~40곳, 말레이시아, 베트남, 중국, 태국 등에도 안테나 매장을 오픈한다”며 “하반기에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레전드 히어로즈 강남점에서 한 남성 고객이 야구 배팅 게임을 즐기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레전드 히어로즈의 궁극적인 목표는 남녀노소 누구나 전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실내 스크린 놀이문화를 세계적으로 선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레전드 히어로즈는 지난해 말 국제테마파크박람회(IAAPA) ‘Attractions EXPO 2017’에 이어 이달에는 세계적인 소비자가전전시회 ‘CES 2018’에도 참석해 기술력을 홍보했다. 오동석 대표는 “기술력의 한계는 없기 때문에 모든 걸 구현해낼 수 있다”며 “먹고 놀고 사고 즐기고 등을 한 장소에서 동시에 해결하려는 세계적인 추세 속에서 레전드 히어로즈가 다양한 스크린 스포츠를 복합적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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