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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박항서호에 ‘비키니 쇼’ 제공한 항공사 논란

금의환향한 베트남 축구 대표팀 ‘박항서호’에게 ‘비키니 쇼’를 벌인 항공사가 도마 위에 올랐다.

29일 현지 언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비엣젯항공은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베트남 대표팀을 축하하기 위해 전용기를 운항하며 비키니 차림의 모델들을 섭외해 공연을 벌였다.

이들 모델은 빨간색 비키니 차림으로 기내에서 선수들과 코치진 등이 앉은 좌석 사이 통로를 걸어 다니며 포즈를 취했다. 일부 선수들은 이들과 어깨동무를 하는 등 스킨십을 나누기도 했다. 모델들은 현지 오디션으로 데뷔한 이들로 알려졌다.

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베트남 대표팀은 원래 다른 항공사 비행기를 이용하려 했으나 비엣젯항공 측에서 전용기 제공 등을 적극적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키니를 입은 모델들과 쇼를 즐긴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일판 만파로 퍼졌고 누리꾼들의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한 누리꾼은 “대표팀과 팬들은 물론 승객에게도 무례하고 모욕적”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응우옌 티 프엉타오 비엣젯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대표팀 비행기에서 열린 비키니 쇼는 원래 예정에 없었던 것”이라며 “그날 여객기에 타고 있던 직원들이 기획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베트남 항공국도 “비엣젯항공 측이 비키니 쇼를 하기 전 항공국에 사전 통보를 하지 않았다”며 조사에 착수했다.

비엣젯항공은 2011년 운항을 시작한 베트남 첫 민간 항공사로 기내 비키니 쇼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베트남 시장 점유율 40%에 이른 항공사다. 또 비키니를 입은 승무원을 내세운 2018년도 달력을 제작하는 등 성 상품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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