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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女하프마라톤 9년 만에 한국新

한국 여자 마라톤 기대주 김도연(25·K-water)이 9년 만에 하프마라톤 한국신기록을 깼다.

김도연은 4일 일본 가가와현 마루가메시에서 열린 제72회 가가와 마루가메 국제하프마라톤 대회에서 1시간11분00초의 기록으로 5위로 골인했다. 레이스 내내 안정된 페이스로 질주한 김도연은 2009년 임경희가 세운 1시간11분14초의 한국기록을 14초나 앞당겼다.

김도연이 4일 일본 가가와 마루가메 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서 1시간11분00초의 한국신기록으로 골인하고 있다. 김영근 코치 제공

김도연은 지난해 작성한 자신의 최고기록(1시간15분7초)을 무려 4분 이상 앞당기고 한국 신기록까지 작성하며 올해 목표로 하는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 자신감을 키웠다.

눈이 내리는 궂은 날씨를 딛고 세운 기록이어서 더욱 대단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도연은 눈발이 날리는 쌀쌀한 날씨에도 흔들리지 않고 페이스를 유지했다. 초반 5㎞를 16분30초에 주파한 뒤 15㎞까지도 16분대의 페이스로 5㎞ 구간기록을 이어갔다. 15~20㎞ 구간에서 17분25초로 다소 처졌지만 나머지 약 1.1㎞ 구간을 3분47초로 스퍼트하며 한국기록을 세웠다.

김도연은 지난해 11월 마라톤 풀코스 도전 두번째 대회인 중앙마라톤에서 2시간31분24초로 우승하며 주목받았다. 침체된 여자 마라톤계에서 최근 4년 동안 가장 좋은 기록을 내면서 새로운 기대주로 떠올랐다. 김도연은 동계훈련 동안 꾸준한 훈련으로 상승세를 이어 궂은 날씨 속에 의미있는 기록을 작성했다.

5위로 시상대에 오른 김도연. 김영근 코치 제공

김도연을 지도하는 김영근 코치는 “동계 훈련 기간 거리주 훈련을 하면서 페이스를 잘 끌어올렸는데 기대대로 좋은 성적을 냈다”면서 “3월 동아마라톤에 맞춰서 남은 기간 더 몸을 만들고 아시안게임에서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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