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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마지막 퍼즐, 외국인 투수 ‘3월까지도 기다린다’

삼성 김한수 감독. 삼성라이온즈 제공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지도 벌써 일주일. NC가 1월 말 대만 출신 왕웨이중과 계약하면서 삼성만이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2018시즌 외국인 구성을 마치지 못한 채 스프링캠프에 돌입하게 됐다.

삼성은 타점왕에 오른 외국인 타자인 다린 러프와 재계약했다. 교체를 결정한 두 외국인 투수 자리에는 우선 총액 105만달러를 투자해 팀 아델만이라는 우완투수를 영입했다. 아델만은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뛴 경력의 선수로 큰 기대를 받는다. 2016시즌 신시내티에서 데뷔해 2017시즌에는 풀타임으로 뛰었다. 지난 시즌 등판한 30경기 가운데 20경기를 선발로 뛰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남은 한 자리를 채우는 과정은 생각보다 오래 걸리고 있다. 그 사이 몇 명의 유력 후보와는 협상이 무산되기도 했지만 조급함은 없다. 아델만의 짝을 찾는 것은 여전히 신중하다. 꽤 오랜 시간 외국인 선수 전력이 아킬레스건이었던 삼성은 일반적으로 ‘스프링캠프 전까지 외국인 선수를 뽑는다’는 이전까지의 상식도 지웠다. 삼성은 “좋은 선수를 데려오겠다”는 일관된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선수를 합리적인 투자로 데려오겠다는 의미다.

홍준학 단장은 “현재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직전이라 영입 대상과 접촉하거나 협상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스프링캠프 막바지쯤 좋은 선수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는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어쩌면 올해 미국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위축된 것이 호재로 작용할지도 모른다.

삼성은 3월초까지도 외국인 선수 자리를 비워둘 수 있다는 입장이다. 수준급 기량의 선수라면 스프링캠프에서 탈락했더라도 이미 몸을 만들면서 준비한 선수라 시즌 준비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은 지난 두 시즌 연속 9위에 머물렀다. 그 사이 뛴 외국인 투수 6명은 총 11승에 그쳤다. 윤성환이라는 토종 에이스를 보유한 삼성에 외국인 투수의 활약은 도약의 열쇠이자 리빌딩의 성패를 쥐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삼성의 기다림이 어떤 결실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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