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직격인터뷰] 김보연 “영화배우협회 성추행 진상요구서 제출 이유? 억울한 피해자 말할 수 있는 사회 되길”

배우 김보연이 최근 한국영화배우협회 내부에서 벌어진 성추행 사건 관련해 협회 선거관리위원회에 진정서 및 진상 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오랫동안 활동해온 배우로서, 또 선배로서 용단을 내린 것.

김보연은 13일 ‘스포츠경향’에 “협회 이사장 후보로 출마하려던 ㄱ씨가 과거 성추행, 성희롱 의혹을 받고 있어 이에 대한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었고, 나 역시 동의해 진정서를 냈다”고 밝혔다.

배우 김보연, 사진 경향DB

여성 피해자 ㄴ씨는 지난 2015년 ㄱ씨와 협회 임원 ㄷ씨에게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 이들은 ㄴ씨의 신체 일부를 더듬었고, 성적 수치심을 느낄 만한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두 사람이 피해자에 사과하고 합의했지만, ㄱ씨가 협회 이사장 선거 후보로 나서면서 협회 소속 수많은 배우들 사이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

김보연은 “협회 내부에서 도덕적 결함이 있는 사람이 이사장이 되면 안 된다는 의견들이 많다. 나 역시 부이사장으로서 뜻을 같이 하고 서명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사회 전반에 조성된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에 환영 의사를 표시하며 “그동안 억울한 여성 피해자들이 얼마나 많았겠느냐. 이 운동으로 말 못했던 이들도 입을 열 수 있는 사회로 점점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약자들도 더 자유로이 말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보연은 지난1976년 영화 <어머니와 아들>로 데뷔한 뒤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다. 지난해 MBC <당신은 너무합니다>에서 백미숙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