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한방에~끝!]폐가 건강해야 대장도 살아난다

“대장에 열이 많으면 수분을 많이 흡수해버려 변비가 되고, 반대로 대장이 차가우면 수분을 적게 흡수하기 때문에 설사를 한다.”

이런 대장의 상태는 폐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부분이 많다. 몸속에 노폐물을 배출하는 역할을 폐와 대장이 함께 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대 중국의 의학서 <황제내경>에서도 ‘폐와 대장은 형제 장부’라고 기록돼 있을 정도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

복부 전체를 휘돌고 있는 대장은 폐가 들숨과 날숨을 통해 호흡 운동을 할 때 함께 움직인다. 즉, 폐의 움직임에 따라 대장도 자극을 받는다는 것이다.

폐는 우리 몸에 들어온 공기 중의 산소를 혈액에 공급하고, 이 혈액이 운반해준 노폐물을 받아 몸 밖으로 배출하면서 그중의 일부는 피부를 통해 내보낸다. 한편 입으로 섭취한 음식물은 위장과 소장을 거쳐 소화되거나 흡수되고, 남은 노폐물은 대장을 통해서 몸 밖으로 배설된다.

이 과정에서 만약 폐가 약해져 혈액속의 노폐물을 원활하게 배출하지 못한다면 온갖 독소는 그대로 대장에 쌓일 수밖에 없다. 이때 쌓인 독소는 다시 혈액에 흡수돼 피부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그 독을 정화하느라 간장과 신장도 혹사당하게 된다.

임상에서도 대장과 폐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비염이나 천식을 앓는 환자들 중에는 찬 음식을 먹거나 술을 마시면 설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변비 증상을 동반해 장에 가스가 차거나, 속이 더부룩하다고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이때 일부 환자는 폐 기능을 강화해주면 대장의 기능까지 조절되는 경우도 있었다.

아울러 흔히 설사를 자주하거나 장염 등을 앓으면 단순히 ‘대장이 좋지 않다’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폐 질환과 장 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는 가능성도 존재한다. 따라서 대장에 이상이 있으면 폐 기능 또한 의심해보아야 한다.

대장의 기능에까지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폐, 그렇다면 그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무엇보다 폐는 우리 몸의 호흡을 담당하는 호흡기관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기능 강화 역시 폐의 역할인 ‘숨을 얼마나 잘 쉬고 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필자는 강조한다.

우리 몸이 건강하려면 산소를 받아들이고 이산화탄소를 내보내는 작용이 원활해야 하는데 그 작용을 도와주는 것이 유산소 운동이다. 이때 몸속에 최대한 많은 양의 산소를 받아들이며 폐와 심장의 기능이 향상된다.

대표적으로 등산과 같은 유산소 운동은 폐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운동이지만, 그 마저도 여유가 없을 때에는 ‘좋은 호흡법’으로 숨을 쉬어야 한다.

숨을 쉬는 방법에는 복식호흡, 단전호흡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건강에 좋고, 면역력을 극대화시켜주는 자신만의 호흡법을 평소에 연습해 두어 몸이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도록 해야 한다.

다음은 일상생활에서도 간단히 할 수 있는 복식호흡을 소개한다. 한방에서 복식호흡은 폐활량을 키워줄 뿐 아니라 장운동을 촉진시켜 폐와 대장의 노폐물이 원활하게 배출되도록 돕는다고 알려져 있다.

첫째, 발을 벌리고 편한 자세로 서서 양 손을 배꼽 밑에 둔다. 둘째, 배꼽을 밀어내듯 숨을 들이마신다. 이때 가슴이 불룩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셋째, 배꼽을 집어넣듯이 숨을 충분히 내쉰다. 양 손으로 배를 누르고 가볍게 몸을 앞으로 굽혀 호흡을 돕는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