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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다시 PC온라인…

최근 수년간 모바일에 집중하던 국내 게임업계가 다시 PC온라인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모바일게임 초기부터 일찌감치 ‘모바일 온리’를 선언했던 넷마블게임즈가 PC온라인게임 개발 계획을 밝혔고, 카카오게임즈도 PC온라인 부문 역량 강화를 새해 화두로 내놓았다. 또 시장에서는 신작 <천애명월도>와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한 <아이온>이 약진하는 등 PC온라인게임에 훈풍이 불고 있다.

■왜 다시 PC온라인?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최근 열린 ‘제4회 NTP’(연례 미디어 간담회)에서 “모바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해 주력해왔지만 앞으로는 콘솔, PC 게임을 개발하고 자체 IP를 강화하면서 개발 스튜디오에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역시 지난 7일 ‘카카오게임즈 미디어데이 2018 프리뷰’ 기자간담회에서 기존작 서비스 강화와 신규 출시작의 안정적인 론칭을 중심으로 PC온라인 사업계획을 공개했다.

그동안 모바일에 무게중심을 두어 온 양사가 이처럼 PC온라인 부문을 잇따라 강조하고 나선 것은 그만큼 모바일게임 시장이 점점 ‘레드오션화’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 의장은 당시 NTP에서 “모바일 시장에서 수천개 게임이 쏟아지고 글로벌 시장 경쟁도 치열하다”며 “반면 PC 온라인 게임은 작품이 줄어들면서 경쟁이 예전보다 수월해져 개발하기 좋은 시기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모바일게임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게 업계의 판단이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히트 게임을 낼 수 있던 초기와 달리, 신작의 홍수 탓에 웬만해서는 조명을 받기도 어려운 게 요즘의 시장 상황이다. 또 모바일게임이 갈수록 대형화되며 신작 개발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는데다, 중국의 개발력이 급속히 올라오며 대규모 인력을 기반으로 한 ‘속도전’에서 국내 업계를 압도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반면 지난해 시장을 석권한 <배틀그라운드>와 꾸준히 글로벌 시장에서 지분을 넓히고 있는 <검은사막>의 존재도 한몫했다. 생명력이 짧은 모바일게임과 달리 PC온라인게임은 잘만들기만 하면 장기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하다는 ‘당연한 사실’을 재확인시켜준데다, 최근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는 IP(지적재산권) 확장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부흥 이끌 신작은?

19일 PC방 이용률을 분석하는 게임트릭스를 보면 넥슨이 지난달 25일 출시한 <천애명월도>가 1.26%의 점유율로 9위에 올랐다. 최근 출시된 PC온라인게임이 서비스 직후 PC방 점유율 상위권에 진입한 것은 이례적이다.

<배틀그라운드>는 여전히 흥행가도를 달리며 PC온라인게임의 인기 부활을 이끌고 있다. 특히 <배틀그라운드 >는 국내 서비스를 맡은 카카오게임즈가 지난달 25일 15세 이용가 버전을 출시하면서 이용자층 확대가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올해 대작게임의 출시가 줄줄이 예고돼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6월 ‘러시아 월드컵’에 맞춰 출시되는 넥슨의 축구게임 <피파온라인4>는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다. <EA 스포츠 피파17>의 게임플레이와 AI엔진을 기반으로 PC온라인 환경에 최적화된 <피파온라인4>는 이제까지 시리즈와는 다른 완벽한 비주얼과 현장감, 게임 플레이를 구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 선수인 호날두의 호우, 포그바의 댑 등 선수들의 최신 세리머니를 추가했고, 경기장 외형과 관중, 카메라맨, 3D 잔디, 날씨 등 사실적인 경기장 내부 묘사로 실제 축구장의 열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이 넥슨의 설명이다.

스마일게이트와 블루홀은 각각 <로스트아크>와 <에어>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스타2014’에서 처음 공개된 <로스트아크>는 압도적인 스케일과 화려한 볼거리를 앞세웠으며, 대규모 공중전을 컨셉트로 내세운 <에어>는 하늘과 지상을 넘나드는 입체적인 플레이로 기존의 MMORPG와는 다른 재미를 주겠다고 공개 초기부터 밝혀왔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이터널>을 완전히 갈아엎은 신작 <프로젝트 TL>을 준비중이다. 언리얼엔진 4를 기반으로 한 MMORPG로 <리니지 이터널>의 골격에 혈맹 중심 커뮤니티와 공성전 등 <리니지> 본연의 재미를 강화한 게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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