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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끝!]만병의 근원 ‘스트레스’…폐에도 악영향 끼친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병명 중에 하나로 화가 나도 그것을 제대로 풀지 못해 여러 가지 신체적·정신적 질환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무엇일까?”

한국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생소하지 않은 ‘화병(火病)’이 그 주인공이다. 필자가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앞서 이 질문을 던진 이유도 매스컴을 통해, 혹은 자신과 가족의 진료 과정 등에서 이미 접했을 병명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

화병은 주로 ‘신경성 스트레스’라고 불리는 정신적·육체적 자극에 몸이 나타내는 생리적 반응이 쌓여서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 우리 몸은 기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고 혈의 흐름도 방해를 받게 된다. 실제 기혈의 흐름이 몸의 곳곳에 정체되면 머리와 몸이 무겁고, 식욕부진과 소화불량, 두통, 변비, 설사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더욱이 이런 증상들이 심해지면 노화를 촉진시키게 되고 위장장애나 당뇨병, 중풍, 암 등에 걸리는 심각한 위기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특히 심한 스트레스가 반복되면 체내에서 열이 발생하는데, 이때 피부로 발산되지 못한 열은 폐 속 폐포(肺胞)에 남아 적열(赤熱)을 이뤄 폐의 기능 자체를 저하시킬 수 있다. 이때 기능이 저하된 폐는 천식 등 각종 호흡기 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

물론 현 시대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족과 사회, 학교, 직장생활 등에서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이 중 좋은 스트레스는 집중력과 능률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지만, 나쁜 스트레스는 관리가 되지 않으면 심각한 신체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폐가 오장육부를 주관한다고 하여 ‘폐가 기의 근본(폐자기지본·肺者氣之本)’이라 했다. 폐가 대지와 대기의 기운을 호흡의 형태로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기를 모아 온몸에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도맡아 한다는 것이다. 이는 스트레스 등 우리의 몸이 자극을 받을수록 폐의 기능을 향상시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피할 수 없는 자극이라면 이에 대처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우선 스트레스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책을 구하고, 나쁜 자극을 받지 않도록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타인과의 관계 문제라면 대화를 통해 관계를 회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자신의 생활습관 중에서 기와 혈의 순행에 장애를 주는 요소들을 찾아보고, 특히 폐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흡연 등은 삼가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폐포에 열이 쌓이지 않도록 특별히 노력해야 한다. 이때는 등산, 조깅 등 유산소 운동을 통해 깊은 심호흡을 해주면 폐에 쌓인 열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아울러 목욕이나 사우나 등으로 피부 호흡을 충분히 하는 것 또한 몸에 쌓인 열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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