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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이어 오태석에게 번진 ‘미투 운동’, 서울예대 재직 시절 성추행 폭로

연극계 ‘미투’(Mee Too) 운동이 연출가 이윤택에 이어 다른 거장에게 번졌다. 연출가 황이선은 서울예대 재학 때 연출가 오태석에게 당한 성추행 사건을 폭로했다.

황이선은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스물 다섯이 되던 2002년 서울예대 극작과에 입학했다. 그리고 선거로 부학회장이 됐다”며 “부학회장의 가장 큰 업무는 교수님을 잘 모시는 일 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서울과 안산을 오가며 교수님을 모셨다. 밥·술 자리가 잦아지고 약속이나 한 듯 나는 교수 옆에 앉아야 했다”며 “처음엔 손을 만지다 이내 허벅지를 만졌다. 중요 부위로 손이 다가오기도 했다”고 적었다.

연출가 오태석. 김정근 기자

그러면서 “다음 날 후배들 오티에도 따라갔다. 함께 술은 마시다 눈치 빠른 선배들은 먼저 일어나고 남자 동기들은 자리를 비켜줬다. 이내 교수님은 목이 아프다며 안마를 시켰다”며 “어깨와 목을 주무르며 나는 식은땀이 났고 동기가 빨리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Mee Too’(미투) 해시 태그를 붙이며 “이번 세대에 지금 기수에 끊어낼 건 아프더라도 온통 헤집어 끊어져야 한다”고 했다.

연출가 황이선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오태석은 동아연극상과 호암상 등을 수상한 한국 연극 연출계의 거장이다. 그는 1995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예대 교수로 재직했고 현재 극단 목화를 이끌며 서울 남산국악당에서 공연을 진행 중에 있다.

앞서 같은 서울예대 출신 배우 박영희도 15일 “갈비집 상 아래 나와 그의 허벅지·사타구니를 움켜잡고 꼬집고 주무르던 축축한 선생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고 폭로했다.

오태석의 성추행 논란과 관련해 극단 목화 측은 “상황 파악 중”이라며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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