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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여자 팀추월’ 함께 들어왔지만…기록은 처지고 말문은 닫고

팀워크 와해에 이어 진실공방 논란으로 이어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추월 대표팀이 7·8위전을 마쳤다. 함께 뭉쳐 달리기는 했지만 기록은 더 떨어졌다.

서로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감정의 골이 깊어진 대표팀은 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폴란드와의 7·8위전을 앞두고 일찌감치 몸을 풀었다. 준준결승에서 뒤로 처졌던 노선영(콜핑팀)이 맨 먼저 나와 몸을 풀었고 뒤이어 김보름(강원도청), 박지우(한체대)에 예비 엔트리 박승희까지 차례로 나와 연습 스케이팅을 했다. 각종 논란에 휩싸여있던 대표팀은 일단 연습 때는 나란히 줄을 지어 스케이팅을 이어갔다.

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팀추월 7-8위전 레이스를 마친 노선영(앞쪽 왼쪽부터), 박지우, 김보름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에는 준준결승과 마찬가지로 노선영, 김보름, 박지우가 나섰다. 폴란드와 치른 7·8위전에서 대표팀은 400m 트랙 6바퀴를 도는 동안 선수 사이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스케이팅을 이었다. 초반에는 박지우가 끌고 나갔고, 4바퀴를 남겨두고는 노선영이 앞으로 나와 김보름-박지우를 이끌기도 했다. 세 명의 선수가 서로의 뒤를 밀어주며 힘을 실어주는 장면도 나왔다.

문제가 됐던 마지막 바퀴에서는 김보름과 박지우 사이에 노선영이 끼어 있는 작전을 사용했다. 준준결승 때는 김보름과 박지우가 치고 나갔고 이 과정에서 노선영이 뒤로 크게 떨어져 팀워크 와해 논란이 벌어졌다.

기록은 좋지 않았다. 대표팀은 3분07초30을 기록해 폴란드(3분03초11)에 크게 뒤진 8위에 머물렀다. 준준결승 기록 3분03초76에도 많이 모자랐다.

경기는 정상적으로 마쳤지만 ‘진실 싸움’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았다. 대표팀 백철기 감독은 20일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바퀴 김보름·박지우가 치고 나가는 작전에 대해 “노선영이 먼저 제안했다”고 말했지만 노선영은 한 방송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제가 직접 말한 적은 없다”고 이를 반박했다. 백 감독은 이에 대해 “나만 들은 게 아니다”라고 재반박했다.

노선영, 김보름, 박지우 등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모든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닫은 채 믹스드존을 빠져나갔다. 박지우만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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