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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어 신라·신세계면세점도 인천공항 1터미널서 철수하나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공사의 강경한 대응에 제1여객터미널(T1)에서 철수를 공식화한 가운데, 신라와 신세계면세점도 합리적인 임대료 협상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T1’에서 사업 철수를 고려하기로 했다. 사드 여파에 ‘T1’ 상권이 사실상 무너진 마당에 매년 수 천억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내기엔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롯데 외 이들 면세점들은 지난해부터 줄어든 관광객 수와 제2여객터미널인 ‘T2’ 개장으로 인한 예상 수익 감소 부분을 들어 적정 수준의 임대료 인하안을 공사에 요구해 왔다.

22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이러한 기조 아래 롯데면세점이 T1에서 철수하겠다고 공문을 접수 받자마자 지난 13일 나머지 면세점 사업자들에게 일괄적 임대료 29.7% 감면 안을 제시했다.

각 매장별 임대료가 비싸든 적든 간에 구분없이 임대료를 일괄적으로 깍아주겠다는 게 주요 골자였는데 이는 해당 면세 사업자들이 그동안 인천공항공사에게 요구해온 인하 방식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특히 한산한 T1 서편 매장들을 운영해 온 신세계는 앞서 요구해온 40%의 조건부 인하안이 반영될 것이라고 기대해 왔기에 공사의 이번 제안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또 끝까지 공사가 강경 대응을 펼치면 T1 내 면세 사업권을 롯데처럼 일부 조기 반납하는 부분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면세점 역시 전사적 대응책 마련에 머리를 맞대고 있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업계에선 인천공항공사가 이처럼 사업자들의 요구를 부분적으로도 반영하지 않을 경우 T1에 이어 T2 사업장 부분에서도 마찰이 적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T2’ 상권 활성화를 위해선 공동투자 방식도 고려해야 하는데 이러한 상황에선 미래 지향적인 ‘코웍’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면세점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모든 사업과 비즈니스 관계는 신뢰가 기본이고, 그 위에 협상이 이어지기 마련인데 T1 사태는 골이 깊어진 상태”라며 “상생할 방법을 찾지 못해 줄줄이 철수하게 되면 양쪽 모두 손해가 커 ‘T1’ 상권은 돌이킬 수 없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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