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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 조근현 감독, 신인 여배우 성희롱 파문일자 사과 (전문)

한 신인 여배우가 22일 영화 <흥부>를 연출한 조근현 감독(사진)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었다.

조 감독이 연출을 맡았던 뮤직비디오 미팅에 참여한 ㄱ씨는 지난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17년 12월 18일 월요일 오후 3시 감독의 작업실에서 뮤직비디오 미팅 중 직접 들은 워딩’이라며 성희롱 발언을 폭로했다.

조근현 감독이 연출한 영화 <흥부> 제작사 측은 영화 개봉 직전에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며 언론 인터뷰와 무대 인사 등 모든 홍보 일정에서 조 감독을 배제했다고 밝혔다.

조근현 감독. 롯데 엔터테인먼트

ㄱ씨에 따르면 약 1시간 20분가량 진행된 미팅에서 조근현 감독과 뮤직비디오 내용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눈 것은 20분 남짓이고 나머지 시간은 조 감독의 조언을 가장한 음담패설과 뒷담화를 들어야 했다. ‘한 여배우는 모 감독을 자빠뜨렸고, 또 다른 여배우는 오디션을 보던 중 감독에게 하룻밤을 이야기 했다’는 등의 내용이었다는 것이다.

ㄱ씨는 글을 올린 후 조근현 감독이 휴대폰으로 보낸 사과 문자도 SNS에 올렸다. 문자에서 조 감독은 “상처를 받았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글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다음은 ㄱ씨가 공개한 조근현 감독 사과글 전문

상황이 어찌됐든 그 미팅을 통해 상처를 받았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

내 영화를 봤는지 모르겠지만 살아오면서 나름 좋은 가치를 추구했고, 누구에게 폐 끼치는 걸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성격인데 누군가에게 이렇게 상처를 준 셈이 되었으니 무척 괴롭다.

영화라는 생태계 밖에서 영화계를 너무 낭만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 현실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도 모르게 길게 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한쪽으로 치우친 얘기로 들렸을 수도 있겠다 싶다.

예의를 갖춰 열심히 얘기를 했고, 당신의 얘기를 듣지 못한 게 아쉬워 한번 더 만나길 바랐고, 그조차도 부담을 느낄 수 있겠다고 여겨 어떤 강요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마음이 상해 글까지 올린 걸 보면 그 자체로 괴롭고 내 잘못이 크다.

다시 한번 사과한다. 작은 바람이 있다면 그 글을 지워줬으면 한다.

영화가 개인 작업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포함된 까닭에 내 작은 실수가 영화를 깎아내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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