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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어부’ 자막에 ‘탁 치니 억 하고’…박종철 고문치사사건 희화화 논란

종편방송사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막을 통해 고(故) 박종철씨의 고문치사사건을 희화화해 논란이 일고 있다.

채널A는 지난 1월 18일 예능 프로그램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20회에서 벵에돔이 낚싯바늘에 걸려 올라오는 장면에서 ‘탁 치니 억 하고 올라오는 대물 뱅에돔’이라는 자막을 넣었다.

이 자막은 출연진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신나는 배경음악이 깔리는 장면에서 등장해 일부 누리꾼의 의혹과 분노를 더욱 키웠다.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방송 중 송출된 자막. /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탁 치니 억 하고’라는 문구는 1987년 1월 16일 강민창 치안본부장이 고 박종철씨의 사망을 두고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당시 강민창 본부장은 “냉수를 몇 컵 마신 후 심문을 시작, 박종철군의 친구의 소재를 묻던 중 책상을 ‘탁’ 치니 갑자기 ‘억’ 소리를 지르면서 쓰러졌다”며 “중앙대 부속 병원으로 옮겼으나 12시경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 말은 불과 3일 뒤인 19일 일부 경찰관이 고문을 통해 박종철군이 숨졌다라는 내용을 폭로하면서 거짓말로 밝혀졌다.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에 대한 누리꾼 반응들. / 트위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 사용자들은 “일부러 그런 것인지,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것인지” “고문수사 중 사망한 사람에 대한 은폐발언을 예능에서 하다니” “이게 하나의 유행어처럼 쓰일 수 있는 문구인가?” “이게 한 대학생이 고문을 받다 죽게된 사실을 은폐하려 뱉은 대사라는걸 안다면 저런 자막을 넣을 수가 있나?” “자막 작업하는 사람 ‘일베’ 회원 아냐?” “어디까지 천박해지나 내기 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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