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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석, 커제 꺾고 농심신라면배 우승 환호성

박정환·김지석 9단, 신진서 8단, 목진석 국가대표팀 감독(왼쪽부터)이 농심신라면배 우승을 기뻐하고 있다.

“커제, 꿇어!”

한국 대표팀의 ‘맏형’ 김지석 9단이 커제 9단을 무릎 꿇리며 5년 만에 농심신라면배 우승컵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김9단은 1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막을 내린 제19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3차전 13국에서 중국의 1인자 커제 9단을 상대로 217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한국의 열두 번째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지석 9단(오른쪽)이 눈을 감고 승부호흡을 가다듬으며 대국을 기다리고 있다.

와일드카드로 대표팀에 합류한 김9단은 전날 열린 12국에서 5연승을 달리고 있던 중국의 당이페이 9단을 꺾은 데 이어 ‘중국의 자존심’ 커제 9단까지 물리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두 대국 모두 어려웠던 바둑을 강한 집념으로 역전승하는 등 와일드카드이자 맏형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커제 9단과의 상대전적도 4승2패로 벌렸다.

김지석 9단(왼쪽)과 커제 9단이 승부를 마치고 복기를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첫 주자로 출전한 신민준 6단이 6연승을 기록해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2·3번째 주자인 김명훈 5단과 신진서 8단이 1승도 거두지도 못하고 탈락하며 위기를 맞는 듯했다. 하지만 ‘특급 소방수’ 김9단이 한국의 4번째 주자로 출전해 2연승하며 한국은 랭킹 1위 박정환 9단을 출전시키지 않고도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대국 후 열린 시상식에서 김9단은 “농심신라면배에 여러 차례 출전했지만 상하이까지 와서 우승을 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내 손으로 우승을 결정짓게 돼 기쁘다”면서 “바둑 내용은 좋지 못했지만 결과가 좋았기 때문에 만족한다”는 우승 소감을 남겼다.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농심이 후원한 농심신라면배의 우승상금은 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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