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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하늘다람쥐, 환풍구에 서식하는 이유는?

천연기념물인 하늘다람쥐가 도심에 나타났다.

SBS 예능프로그램 ‘TV 동물농장’에서는 4일 환풍구에 서식하고 있는 하늘다람쥐 모습이 전파를 탔다.

제작진은 밤마다 부엌에서 나는 수상한 소리 때문에 매일 잠을 설치고 있다는 제보자를 만났다. 소리 진원지인 환기구 통을 열어보니 곳곳에 구멍과 정체 모를 털 뭉치가 있었다. 이에 제작진은 괴생물체 정체를 밝히기 위해 관찰 카메라를 설치했다.

SBS 방송화면 캡처

카메라에 포착된 것은 하늘다람쥐였다. 하늘다람쥐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 위기 동물로 지정된 종이다. 전 세계적으로 러시아와 일본 홋카이도를 비롯해 유라시아 대륙 북쪽에서만 서식한다.

하늘다람쥐가 환풍구를 막아 놓은 작은 철조망까지 이빨로 끊고 제보자의 집을 드나든 이유는 둥지를 꾸미기 위해서였다. 게다가 한 마리가 아닌 세 마리였고, 이들은 가족으로 추정됐다. 또 야행성인 하늘다람쥐는 한밤중에 활동하고 새벽에 들어오는 습성이 있는데, 이에 밤중에만 요란한 소리가 났던 것이다.

전문가는 “근처에 딱따구리 구멍이 있다. 하늘다람쥐는 딱따구리 집을 강제로 점령하고 빼앗는다. 우리가 보기에는 (환풍구가)인공 시설물이지만, 하늘다람쥐에게는 제2의 자연환경인 것이다. 나만 불편하지 않고 주인만 괜찮으면 영원히 살 수 있다”고 했다.

제보자는 환기구를 사용할 수 없어 가스 버너를 이용하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전문가는 “겨울 동안만은 눈을 질끈 감아 달라”고 부탁했고, 제보자는 “나가라고 하기 좀 그러니까 같이 있어야겠다”고 했다.

제작진은 하늘다람쥐가 이용하던 근처 숲 딱따구리 집을 채취해 이동할 둥지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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