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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 ‘미투’ 피해자 “트로트가수 신유 父 신웅에게 성폭행 당했다”

3번의 성추행과 1번의 성폭행, 가해자인 트로트 제작자 신웅은 그 이후에도 계속 전화를 해왔다. 2012년 연말 이후 피해자인 트로트 작사가 ㄱ씨는 아직도 수면제를 먹어야 잠에 들 수 있다. ㄱ씨는 신유의 히트곡 작사가로 신유의 스타덤에 일조했다. 신웅은 요즘 잘 나가는 트로트 가수 신유의 아버지다.

자기 일에 앞서 신웅에게 당한 또다른 피해자를 위로하던 ㄱ씨에게 신웅은 “그래봤자, 여의도에서 당신 뒷통수에 손가락질 할 거다”라는 막말을 토해냈다. ㄱ씨가 용기를 냈다. 그는 가해자의 이름을 꼭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ㄱ씨는 꼭 한달 전, 남편과 결혼한 아들과 며느리 앞에 몸소리쳐지는 기억을 딛고 떨리는 목소리로 고백했다. “미투!”.

아래는 9일 오전에 있은 피해자 ㄱ씨와의 일문 일답이다.

- 신웅은 어떻게 만났나?

“2011년 지인을 통해 연락이 왔다. 작사를 부탁했다. 신웅의 아들인 신유의 노래를 만들어줬다. 평가가 좋아선지, 제 작품을 꽤나 좋아했다. 그렇게 1년 정도는 예의를 갖췄다. 신웅과 나는 또래였지만, 내가 KBS 1·2라디오 작가로 활동했기에 이렇게 추한 짓을 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이후 신유 노래의 편곡을 지인을 통해 일본쪽 편곡자와 연결시키면서, 성과가 좋았던 덕에 더 친밀해 졌다. 이후 15곡의 노래 작업을 같이 한 것 같다.”

- 그런데 왜 갑자기 그런 짓을 했다고 생각하나?

“어렵던 형편이 나아지면서 제작자인 신웅은 가수 등에 갑질을 시작했다. 돈을 떼먹기 일쑤였고, 여자 가수를 탐하는 일도 잦았다. 나 역시 이후 작사비를 받지 못했고, 나 이외에 2명에게 성폭행을 벌인 사실을 알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한 지방에서는 한 손으로 꼽기 힘들 정도의 성추행·폭행 사건을 벌인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처음 만났을 때는 행색도 추레했다. 신유도 30만~50만원 짜리 찜질방 행사를 다닐 정도였는 데, 지금은 한번에 500만~600만원 정도로 하루 10개의 행사를 뛸 때도 있다고 한다.”

- 떠올리기 싫겠지만 무슨 일이 있었나?

“서울 구의동 사무실에서 있었다. 2012년 12월로 기억한다. 약속이 있어서 사무실을 찾았는데, 신웅이 전화로 용서를 구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내가 들어가니 전화를 끊길래, 무슨 죄를 저질렀냐고 물었다. 신웅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통화 상대방으로 추정되는 여가수의 CD를 뽑아서 바닥에 내팽게 치더라. 그는 ‘여자들하고 일을 하지 말아야지’라고 소리를 치길래, 아들 신유 앞날을 생각해서라도 잘하셔야 한다고 말해줬다. 그랬더니 갑자기 나를 끌어안았다. 몸도 더듬더라. 당황해서 그 자리를 뛰쳐나왔는데 쫓아나와 ‘눈치가 없냐, 내가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1차 성추행이다. 이후 차에 이끌려 탔는 데 거기서도 내 얼굴을 비비는 일을 저질렀다. 신호 대기 중이었는데 느닷없이 내 얼굴을 잡아채 성추행 했다. 2차 성추행이다. 2013년 2월 강남의 녹음실에서 신웅과 미팅 약속을 잡았다. 녹음 일정이라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또 그런 일을 벌일 것이라곤 생각을 못했다. 이런 저런 핑계로 사무실로 약속 장소가 바뀌었고, 그곳 쇼파에서 3차 성추행을 당했다. 격렬한 몸싸움이 있었고, 마침 신웅 아들이 방문해서 그나마 큰 일은 피할 수 있었다. 그 때 그가 한 말을 잊을 수가 없다. 신웅은 내게 ‘키스하는 데 우는 여자를 처음 봤다’고 하더라.”

- 성추행만 있었나?

“그 이후에 성폭행이 있었다. 여전히 내가 신유와 노래 작업을 많이해, 업계 사람들은 패밀리로 여기는 분위기여서 이런 상황을 말할 수 없었다. 신유가 히트를 하면서 신웅이 사무실을 여의도에서 가까운 신길동으로 옮겼다. 2014년 12월 또다시 작품 문제를 의논하자고 했다. 사무실도 커졌고 여직원도 있어서 약속에 응했는 데, 도착하니 여직원은 우체국에 아들은 헬스클럽에 가고 없었다. 그곳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소리를 지르고, 얼굴을 할퀴어도 그 짓을 했다. 미친 사람이다. 울기도 하고 번번히 무슨 짓이냐고 따져 물었다. 사과도 요청했다. 그런데 사과 못한다고 하더라. 그런 사람이 신웅이다. 이후에도 연락을 계속 했다. 절대 응대하지 않았다.”

- 또다른 피해자가 있나?

“내가 알고 있는 것만 2건이다. 자신이 제작하는 여가수들에게 나쁜 짓을 했다. 한 사람은 한동안 병원 신세를 질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고, 또 한 가수는 몸 뿐이 아니라 행사비도 갈취했다. 성폭행 후 작곡비로 캐시카드를 받아갈 정도로 후안무치했다더라. 3000만원을 합의금이라고 가져왔는데 안 받았다더라. 한번은 그 중 한 사람을 도와준다는 사실을 들었던지, 내게 연락을 해 ‘여의도에서 당신 뒷통수에 손가락질을 할 것’이란 말을 하더라. 신웅의 성추행은 갑질에 기반을 두고 있다. 지방의 힘없는 업계 관계자 9명을 성추행·폭행했다는 소문도 있다. 심지어 신웅은 성폭행 피해자인 나에게 또다른 피해자를 회유해 달라고 부탁할 정도로 죄의식이 없는 사람이다.”

- 가족들에게는 어떻게 알렸나?

“앞서 남편에게 자꾸 신웅이 뚝뚝 건드린다고 말했지만, 또래니까 친분 표현이라고 하더라. 자세한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용기를 냈다. 한달 전 가족회의를 통해서다. 남편과 아들, 며느리가 있는 자리에게 그 일을 말했다.(한동안 말이 끊겼다). 며느리가 용기를 주더라. 신웅의 이름을 꼭 밝혀달라. 소송도 준비하고 있다. 그가 보낸 수많은 문자를 보관하고 있고, 내 병원 진단서도 다 가지고 있다. 그 사람은 너무 오랫동안,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몹쓸 짓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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