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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이슈] 故 조민기 사망일에 화형 장면 올린 유아인, 또 한 번 누리꾼 ‘갑론을박’

배우 유아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로 또 한 번 누리꾼의 갑론을박을 불렀다.

유아인은 지난 9일 자신의 SNS 인스타그램에 화형으로 추정되는 극 중 한 장면을 올렸다. 44초 분량의 이 영상에서는 화형대에 올라선 일군의 사람들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으며 불길이 그들을 감싸며 타오르고 있다.

배우 유아인. 사진 경향DB

단순히 화형장면을 보여주고 싶었던 의도였을 수 있으나 이는 이 영상을 올린 시기와 맞물려 굉장히 민감한 의미를 자아냈다. 해당 영상을 올린 날짜가 ‘미투’ 운동을 통해 상습적인 성추행 사실이 폭로된 배우 조민기가 갑작스럽게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날이기 때문이다. 故 조민기는 오는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가 예정돼 있었으나 이날 갑작스럽게 서울 광진구의 한 건물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 영상과 관련해 누리꾼의 반응은 “부적절하다”는 의견과 신중론으로 나뉘고 있다. 평소 SNS를 통해 사회 전반의 문제에 대해 종종 소신을 밝혀왔던 그의 행동으로 볼 때 조민기의 사망과 관련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특히 조민기의 사망일에 화형 관련 장면을 올려 마치 조민기가 대중의 ‘마녀사냥’을 통해 희생된 것임을 주장하고 싶은 의도가 있다고 여기며 유아인에게 비판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화형 영상을 게재한 배우 유아인의 SNS. 사진 유아인 인스타그램 캡처

또한 한쪽에서는 “확대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유아인이 영상과 관련해 별다른 코멘트가 없었던 것에 비해 누리꾼들이 의미를 부풀리고 있다고 주장하는 쪽이다. 이러한 의견의 누리꾼들은 “가해자에게 가야 할 비난이 유아인에게 엇나가고 있다”면서 유아인을 비난하는 누리꾼들을 경계하고 있다.

유아인 측은 이에 대해 소속사로든 개인이든 어떤 추가 코멘트를 하고 있지 않다. 현재 이 게시물은 유아인의 인스타그램에 그대로 남아있으며, 댓글을 달 수 있는 창은 막혀있는 상태다.

유아인은 과거에도 해석의 여지가 열려있는 다양한 게시물을 올려 사회 문제에 소신을 가지고 있다는 호평과 편협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았다. 특히 지난해 ‘애호박 사건’으로 불리는 SNS상의 설전을 통해 성별이나 의견별로 극명하게 엇갈리는 평가를 받아온 만큼 이번 게시물이 가져올 후폭풍 역시 향후 갈등으로 치닫지 않을지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이날 배우 정일우 역시 자신의 SNS에 조민기의 명복을 비는 뉘앙스의 게시물을 올렸다가 일부 누리꾼에 비판적인 의견을 받고 이를 삭제했다.

한편, 유아인이 글을 올린 9일 사망한 故 조민기의 빈소는 서울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2일 오전이고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으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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