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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현장] 대형기획사 러브콜 뿌리친 주노플로, 힙합대부 타이거JK와 손잡은 이유

“큰 회사가 아니라 오지 말라고 말리기도 했어요.”(타이거JK)

“사장님이 아니라 형 같은 매력에 끌렸어요.”(주노플로)

한국 힙합계의 ‘대부’ 드렁큰타이거의 멤버 타이거JK가 쇼케이스 현장 입구에서 직접 앨범 소개자료를 나눠주고 있었다. 그가 아내 윤미래, 단짝 비지 그리고 블랙나인 등과 함께 세운 ‘필굿뮤직’의 이름으로 처음 연 미디어 쇼케이스 현장이었다. 전날부터 취재진이 얼마나 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마음을 졸였던 그의 긴장이 그대로 느껴졌다. 하지만 취재석을 꽉 채운 취재진의 모습을 본 그의 얼굴에 금방 미소가 떠올랐다.

‘쇼미더머니’출신 래퍼 주노플로(왼쪽)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무브홀에서 열린 첫 미니앨범 발표회에서 소속사 대표 JK타이거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엠넷 <쇼미더머니>의 다섯 번째, 여섯 번째 시즌을 통해 이름을 알린 랩퍼 주노플로의 첫 번째 EP앨범에도 이러한 그의 ‘형님 리더십’은 아낌없이 들어갔다. 아티스트 출신 제작자답게 소속 아티스트의 개성을 한껏 살려주면서도 형님의 입장에서 가이드를 해주는 그의 모습은 후배들에게도 큰 귀감이 되는 모습이었다. 이러한 환경에서 주노플로는 자신의 자작곡 50여 곡 중에 정수만을 추려 EP앨범 <온리 휴먼(Only Human)>을 만들었다.

두 사람은 13일 오후 서울 홍대 인근 무브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함께 자리에 앉아 인연을 맺게 된 사연을 밝혔다. 주노플로는 <쇼미더머니> 두 시즌에서 각각 해쉬스완, 넉살에게 패해 결승까지 올라가진 못했지만 LA교포 출신의 경력이 보이듯 미국 본토의 스타일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프로그램이 끝난 후 유력 기획사들의 러브콜을 받았던 주노플로는 타이거JK 역시 아직 기획사라고 볼 수 없다고 겸손함을 보인 ‘필굿뮤직’의 손을 잡았다.

타이거JK는 주노플로의 영입에 대해 “말이 회사지 아직 기획사라고 할 수도 없는 규모였다. 주노플로는 단지 비전을 공유한다는 이유로 우리에게 왔다. 우리가 오는 걸 말리기도 했다”면서 “결과 보다는 과정,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친구다. 충분히 광고나 행사로 돈을 벌어 차를 살 수 있었지만 나와 아내가 탄 10년 된 차를 인수해 타는 걸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쇼미더머니’출신 래퍼 주노플로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무브홀에서 열린 첫 미니앨범 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주노플로는 “처음 형님에게서 연락을 받았을 때 깜짝 놀랐다. 그리고 LA에 있는 제게 직접 만나고 싶다고 찾아오셨다”고 첫 만남 당시를 회상하면서 “사장님처럼 이야기하시지 않고 친형 같이, 저를 알고 싶은 아티스트처럼 말씀하시는 걸 보고 감화를 받았다. 음악적으로도 잘 맞았다”고 말했다.

주노플로의 첫 EP앨범은 박재범이 참여한 타이틀곡 ‘그레이프바인(Grapevine)’을 비롯해 윤미래, 타이거JK, 블랙나인, 해쉬스완 등 랩퍼들이 참여한 총 6곡으로 추려졌다. 그는 앨범 발매 이후 미국 텍사스에서 열리는 페스티벌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에 출연하며 LA와 뉴욕, 영국 등 에서 쇼케이스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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