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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참담한 심정” vs 김백준 “변명 않겠다”…달라도 너무 다른 두사람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vs “제 죄에 대해 변명하지 않겠다”

달라도 너무 다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던 시각 한때 그의 ‘가신’으로 통했지만, 검찰 수사에서 입장을 바꿔 의혹을 폭로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재판을 받기 위해 법정에 나왔다.

이명박 전 대통령(왼쪽)과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영훈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1시 ‘MB 집사’로 불린 김백준 전 기획관의 첫 재판을 열었다.

김백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2008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국정원에서 총 4억원의 특수활동비를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법정에 나온 김백준 전 기획관은 건강이 좋지 않아 보였지만 간혹 얼굴에 웃음을 띠는 등 여유를 보였다.

김백준 전 기획관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에 대해 “사실관계를 대체적으로 인정하는 취지”라고 말했다.

다만 수사기록을 아직 열람·복사하지 못한 만큼 구체적인 의견은 다음 기일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범행의 ‘주범’이라고 공소장에 적시한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이라 재판부에 관련 기록들을 증거로 신청하지 못한 상태다. 검찰은 4월 초·중순께는 이 전 대통령 등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김백준 전 기획관은 이날 직접 입을 열어 자신의 심경과 향후 재판에 임하는 각오를 말하기도 했다.

그는 우선 “제 잘못으로 물의를 빚고 이렇게 구속돼 법정에 서게 돼 참으로 송구스럽다”며 “저는 제 죄에 대해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을 것이고, 여생을 속죄하는 마음으로 반성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또 “평생을 바르게 살려고 최선을 다해 왔는데 전후 사정이 어찌 됐든, 우를 범해 국민 여러분께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며 “굳이 법정에 섰기 때문이 아니라 국민에게 먼저 사죄해야 할 일이기에 재판에 앞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시간에 전직 대통령이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뼈 있는’ 말을 남겼다.

아울러 그는 “저도 이어지는 수사와 재판에서 사건의 전모가 국민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최대한 성실하고 정직하게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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