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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쿠에바스에 완승 페더러와 8강전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6위·한국체대)이 완벽한 경기력으로 남자프로테니스(ATP) 마스터스 1000시리즈 8강에 처음 올랐다. 8강전 상대는 세계랭킹 1위 로저 페더러(스위스)다.

정현은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총상금 797만2535 달러) 대회 10일째 단식 4회전에서 파블로 쿠에바스(34위·우루과이)를 2-0(6-1 6-3)으로 완파했다. 1세트를 6-1로 가볍게 끝낸 정현은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5-0으로 훌쩍 달아나는 등 상대를 완전히 압도했다. 이후 잠시 흔들리며 3게임을 내줬지만 6-3으로 마무리하며 완승을 거뒀다. 세계 랭킹 19위까지 올랐던 베테랑 쿠에바스는 경기가 풀리지 않자 라켓을 집어던치고 발로 걷어차기도 했다.

정현이 15일 ATP투어 BNP파리바 오픈 16강전에서 파블로 쿠에바를 꺾고 8강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정현은 이 승리로 ATP 투어대회에서 4대 메이저대회 다음으로 가장 등급이 높은 마스터스 1000시리즈에 처음 8강에 올랐다. 마스터스 1000시리즈는 1년에 9차례 열리며 정현이 이번에 8강에 오른 BNP 파리바오픈은 2018시즌 첫 마스터스 1000 대회다. 그 뒤를 이어 ATP 500, ATP 250 순으로 등급이 내려간다. 정현은 지금까지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에서 지난해 8월 로저스컵 16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정현은 이 대회 8강 진출로 랭킹 포인트 180점을 확보, 다음 주 세계 랭킹 23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후 정현은 코트 위 인터뷰에서 “ATP 1000시리즈 8강에 처음 올라 매우 기쁘다”며 “8강 상대는 누가 되더라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현은 8강전에서 페더러와 맞대결한다. 지난 1월 호주오픈 4강전에서 만났으나 발바닥 부상으로 기권했던 정현이 두 달 만에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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