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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는 지금] 아이린-수영-손나은, ‘페미니스트’가 어때서…사진에 불 지르고 불매선언까지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여성 연예인에 대해 일부 누리꾼이 불쾌감을 표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수영과 아이린은 최근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고 밝힌 후 일부 남성 누리꾼의 공격을 받았다. 에이핑크 손나은은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문구가 담긴 휴대전화 케이스가 찍힌 사진을 SNS에 올렸다 뭇매를 맞았다. 대체 이들이 무얼 잘못한걸까.

소녀시대 멤버 수영(사진 왼쪽)과 레드벨벳 아이린(사진 오른쪽)이 ‘82년생 김지영’을 읽은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누리꾼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 이선명 기자·SM엔터테인먼트

수영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90년생 최수영>에 출연해 ‘82년생 김지영’ 이야기를 꺼내며 “책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 남자애가 괴롭히는데 어른들이 ‘너 좋아서 그러는거야’라는 말로 막았던 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수영은 이어 소설 속 여성들이 경험해야 했던 성희롱과 불평 등을 말했다. 방송 이후 일부 누리꾼들은 댓글로 불쾌감을 표출했다.

그룹 레드벨벳 아이린은 팬미팅 현장에서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고 밝혔다. 그러자 일부 남성들은 아이린의 얼굴이 담긴 사진을 불에 태우거나 가위로 자르는 등의 사진을 올리고 욕설도 서슴치 않았다.

이러한 일부 남성 팬들의 행위는 해외 뉴스에까지 전파됐다. 해외 매체 ‘마닐라 불펜’은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사용자가 아이린의 사진을 불태우는 장면을 포착해 기사에 싣기도 했다.

앞서 에이핑크 손나은은 여성을 지지하는 문구가 담긴 휴대폰 케이스를 사용한다는 것만으로 많은 악플에 시달려야 했다.

이처럼 몇몇 누리꾼들이 ‘상품을 이용하고 책을 읽는 것’ 만으로 특정 연예인에 욕설이나 협박 문구 등을 가하거나 불매운동을 벌이는 사례가 생기면서 ‘여혐’ ‘남혐’ 논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누리꾼들은 “여성 아이돌이 페미니즘과 연관되면 안된다는 뜻?” “아이린이 페미니스트면 또 어때서?” “책 한 권 안 읽어보는 사람들보다 뭐라도 읽는 사람이 낫다” “책 한 권 읽었다고 뭐라고 하는 게 마녀사냥이 아니고 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여성 연예인들에게만 공격이 집중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누리꾼들은 “‘82년생 김지영’은 문재인 대통령도, 박원순 서울시장도 읽었다는데 그분들 사진도 불태울 것인가” “김국진, 노홍철, 장성규는 물론 한혜진도 읽었고 방송에서 한 시간이나 관련 얘기를 했는데, 악플이고 뭐고 아무 것도 없었음” “이미 ‘올 케이팝’에도 퍼졌던데…일부 누리꾼 때문에 국제적 망신”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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