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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별거’ 엄앵란, 신성일 암 치료비 전부 계산 “끝까지 멋있게 죽어야돼”

MBC 사람이 좋다

배우 엄앵란이 신성일과의 40년 별거 생활에도 이혼하지 않는 이유가 공개됐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서는 배우 신성일이 5번의 항암치료와 25번의 방사선 치료를 받은 이후 전남 광주 인근의 한 요양병원에 머물고 있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신성일은 “이번 암 치료비를 엄앵란 씨가 다 계산했다. 몇 천만원 나왔다. 아들이 ‘아버지가 입원하는 그날로 엄마가 카드를 주셨다’고 말하더라. 그래서 정초에 오랜만에 (엄앵란에게) 전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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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딸 강수화 씨는 “엄마가 엄청 좋아하셨다. ‘왜 감사 인사가 없나’ 기다리시더라”고 답했다.

신성일은 “기회를 봐서 해야지, 아무때나 하나. 그래서 설날에 전화했다. ‘고맙소’ 했더니 ‘웃기는 소리 하네’하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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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씨는 “두 분이 사랑은 베이스로 깔려있다. 그러니까 애를 셋이나 낳지 않았겠나. 그런데 성향이 정반대다. 결혼 생활은 순탄치 못했고 오랜 기간 따로 살았다”라며 두 사람이 40년 이상 별거생활을 이어온 이유를 전했다.

강씨는 “내가 5살 때 엄마는 경북 영천에서 식당을 했는데 아빠는 서울에 계셨다. 두 분이 같이 자는 걸 못 봐서 저는 다른 집도 다 각방을 쓰시는 줄 알았다. 평생 아버지는 혼자 하고 싶은 대로 하셨고 엄마는 그런 아버지를 내치지 못했다”고 했다.

또 강 씨는 “저희가 깔끔하게 이혼하라고 했더니 엄마는 배우들이 몇 년 못살고 이혼하는데 자기는 그런 딴따라 이미지를 깨고 싶다더라. 죽어도 이혼은 안 한다고 하셨다”면서 “아버지는 그 당시 이혼하고 싶었을 시기가 이미 넘었다고 하셨다. 저도 이제 자식이 있고 나이가 들다 보니 아버지가 저렇게 건강한 남자였는데 외로웠겠구나 싶더라”면서 뒤늦게나마 아버지를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강씨는 또 “엄마는 ‘신성일은 VVIP 특실에서 대우받고 돌아가셔야 한다’고 말씀하신다”면서 “작은 방에서 병원비도 없이 초라하게 죽는 모습 못 본다고 하신다. 본인 남편이니까 책임져야 한다고 하신다. 돈 꾸러 다니면서 병원비 대고 자식들한테 손벌리는 모습 못 본다면서, 우리는 동지고, ‘끝까지 멋있게 죽어야 해’ 라고 했다. 두 분 사이에는 그런 의리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성일은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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