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도심 대형 전광판에 음란 영상이 노출되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22일 현지 일간 마닐라타임스와 필리핀스타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수도 마닐라 인근 마카티시의 번화가 교차로에 있는 한 건물 대형 전광판에서 남녀가 성관계하는 장면이 30초 가량 여과 없이 상영됐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교차로에서 신호 대기하다가 이를 본 운전자와 행인이 휴대전화기로 사진과 영상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급속히 퍼졌다.
이에 따라 마카티시는 즉각 전광판 운영 중단을 명령했다. 마카티시는 “전광판 시스템이 해킹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광판 운영업자도 “악의적인 공격”이라며 “시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인구의 80% 이상이 가톨릭 신자인 필리핀에서는 음란물은 불법이고 영화와 TV 프로그램도 엄격하게 규제되고 있다.
시내 대형 전광판에 음란물이 상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0년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에서 수분간 전광판에 음란물이 상영되며 일대 차량 정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한달만에 검거된 범인은 전문 해커가 아닌 취미로 컴퓨터를 해온 조선소 기술자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준 바 있다.
또 중국 허난성 핑딩산(平頂山)시 도심 광장의 한 빌딩 광고판에서 일본 AV배우 아오이소라가 나오는 포르노 영화가 20여분간 상영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이 황당한 사건은 광고판 관리자인 리(李)모씨가 사고 당일 광고판과 연결된 컴퓨터에서 포르노 영화를 보는 실수를 저질러 비롯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