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아마추어 꼬리표 뗀 K3리그 개막

국내 아마추어 축구 최대 리그로 불리던 K3리그가 마침내 아마추어 꼬리표를 떼고 세미 프로리그로 첫 발을 내딛는다.

2018 K3리그는 24일 김포시민운동장에서 열리는 김포시민축구단과 전주시민축구단의 공식 개막전으로 10개월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K3리그는 충주시민축구단과 여주세종축구단이 새롭게 가세해 23개 팀(어드밴스 12팀·베이직 11팀)으로 규모가 더욱 커졌다.

올해 K3리그에서 가장 큰 변화는 각 팀들이 주축 선수에게 연봉을 지급하는 최저 연봉제를 도입해 세미 프로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월급 한 푼 받지 못해도 축구에 대한 꿈으로 모인 선수들이 뛰어 ‘동네 축구’라는 애칭을 얻었던 K3리그의 변신은 대한축구협회의 큰 그림에 따른 결과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를 통해 2022년까지 1부에서 6부까지 디비전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로드맵을 공개했고, K3리그를 프로축구 K리그1과 K리그2의 바로 아래인 3~4부로 간주하고 있다.

K3리그 |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에 따라 세미 프로로 발돋움한 K3리그는 상위리그인 어드밴스팀은 최소 3명, 베이직팀은 최소 1명에게 연봉을 지급해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의 면면이 어느 때보다 화려해졌다. 과거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서정진이 김포시민축구단 유니폼을 입은 것을 비롯해 FC서울 출신 수비수 이규로(포천시민축구단), 전남 드래곤즈 주장으로 활약했던 이승희(시흥시민축구단) 등이 K3리그에서 뛰게 된다. 또 K3리그에는 프로의 상징인 외국인 선수도 10명으로 늘어났다.

K3리그는 그라운드 밖에서도 세미 프로에 걸맞는 변화를 꾀하고 있다. K3리그 실무자들이 지난해 9월부터 일본과 독일을 벤치마킹해 자생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평택시민축구단이 엠블럼에 캐릭터 ‘아둥가’를 추가해 상품화 사업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시흥시민축구단도 지역 특성을 고려해 다문화 가족을 적극적으로 팬으로 끌어들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전주시민축구단은 열악한 재정 여건에도 U-15팀과 U-12팀을 창단해 향후 세미 프로를 넘어 프로팀으로 거듭날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K3리그는 10월 정규리그를 마친 뒤 11월 챔피언십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팀을 가린다. 상위리그인 어드밴스는 팀당 22경기, 베이직은 팀당 20경기를 치른다. 어드밴스 하위 두 팀은 베이직으로 자동 강등되고, 베이직 상위 두 팀은 자동 승격한다. 어드밴스 10위 팀은 베이직 플레이오프(3∼5위)를 뚫고 올라온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베이직 플레이오프는 4위와 5위가 먼저 경기를 치른 뒤 승자가 3위와 맞붙는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