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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만보던 성태훈에 비친 여인 ‘애리’…미모를 그렸을 까 마음을 담았을 까

‘날으는 닭’ 연작 시리즈로 유명한 성태훈 작가가 내달 6일부터 24일까지 서대문구 연희동 ‘쌀롱 아터테인’에서 기획 초대전 ‘애리 (愛利)’를 연다. ‘애리’는 사랑은 이롭다는 부제가 붙었으면 수묵회화 19점을 관람객을 맞는다.

앞서 성태훈 작가는 사군자 주변을 날아다니는 전투기를 통해 현대사회의 불합리를 풍자하고, 하늘을 나는 닭으로 삶의 희망을 표현해 왔다. 이번에 성태훈 작가를 매료시킨 대상은 ‘애리’로 사람을 중심에 뒀다. 그 대상의 표현은 은유적이면서 상징적이어서, 명료하다는 특징을 엿볼 수 있다.

애리, 95x68cm, 한지에 수묵담채, 2018

성태훈 작가는 전통회화를 현대적 감성에 맞춰 표현해 왔다. 그런 덕에 이번 성태훈의 인물화를 생소하다고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시대를 고민해 왔던 작가에게 사람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것은 어쩌면 작가의 본래적인 감성들을 원초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가 택한 수묵 기법은 끊임없는 수련과 수양을 필요로 한다. 먹의 농도, 호흡, 힘 등 먹과 물 그리고 한지가 만나는 순간 모든 것이 시작되고 끝이 난다. 그 찰나를 컨트롤 할 수 있는 건 오직 작가의 공력이다. 수묵에는 교정이 없다. 단 한번으로 획으로 작가의 정신과 이야기들이 드러나야 한다. 수묵은 붓을 드는 순간부터 그리는 것이다. 성태훈 작가는 ‘애리’를 그렇게 그려냈다.

성태훈 작가의 ‘애리’에는 그의 외양이 아니라 그의 감정이 표현돼 있다. 결국 사색이고, 막연하게나마 자성의 시간이며, 그 속에 자유로움이 담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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