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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 관절·생생 척추 클리닉]3세대 맞춤형 인공 관절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충분한 영양 공급, 위생 상태의 개선, 적절한 운동과 건강 관리 덕이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이에 따라 어쩔 수없이 퇴행성 질환이 늘어나는 것은 인생 100세 시대의 어두운 면이라 할 수 있다.

퇴행성 질환의 대표격인 무릎 관절염의 증가가 대표적인 사례다.

강북연세병원 박영식 원장

무릎 관절염의 대표적 치료법인 인공 관절 수술은 우리나라 통계로 보면 1년에 약 5만여 건이 시행된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1년에 약 30여만건이 시행된다고 하니 어찌 보면 흔히 시행되는 수술이다.

쉽지 않은 수술인데도 이렇게 많이 시행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술 결과가 균일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 연구 결과를 보면 수술 후 95%이상의 환자들이 수술 결과에 만족한다고 대답하고 있다. 이런 좋은 결과는 역시 수많은 연구자들의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인공 관절 분야도 새로운 기술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는 미국에서 2세대 맞춤형 인공 관절 수술이 도입되어 각광을 받았다. 2세대 맞춤형 인공 관절의 원리는 간단하다. 수술 전 환자의 무릎 뼈 모양을 MRI나 CT를 이용해서 측정한다. 이것을 기반으로 해서 환자에 정확히 맞는 수술 기구를 제작하고 이것을 이용해 수술을 시행하는 방법이다. 수술 전에 충분히 확인을 하니 당연히 결과가 더 좋다.

최근에는 3세대 맞춤형 인공 관절 기술이 국내 기술로 개발되어 시행되고 있다.

무릎 인공 관절 수술 시에 무릎의 인대, 근육, 힘줄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과거에는 의사 개개인의 경험이나, 숙련도에 기대어 무릎의 균형을 맞췄다. 3세대 맞춤형 인공 관절은 수술할 때 무릎에 특수 제작된 바이오 센서를 집어 넣어서 무릎 사이의 압력을 측정할 수 있다. 이렇게 객관적으로 측정 된 압력 수치를 보고 무릎의 균형을 잡기 때문에 좀 더 정확하고 균일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2세대 맞춤형 인공 관절이 기계의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한 것이라면 3세대 맞춤형 인공 관절은 기계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한 것이라고 비유할 수 있다.

그럼 이런 기술의 발전이 수술 결과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점은 수술이 좀 더 정확해 지는 것이다. 무릎의 균형을 정확히 맞추면 수술 후 무릎 관절의 움직임이 훨씬 부드럽고 자연스러워진다. 그러면 활동성이 좋아지고 수술 후의 다리의 기능이 좋아져서 운동이나 일을 하기가 좋다.

더욱 중요한 점은 인공 관절의 수명도 연장이 된다는 것이다. 무릎 사이에서 균일한 압력이 전해지기 때문에 특정 부위에 불필요한 압력의 증가가 없어 자연히 인공 관절 수명의 연장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신기술들은 비용 문제로 아직 널리 사용되지는 못하지만 좀 더 많은 자료가 축적이 되고 좀 더 많은 연구가 진행이 된다면 아마도 인공 관절 수술을 한 단계 더 발전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의학도 예외가 아니다. 100세 시대의 어두운 면이 퇴행성 질환이라면 3세대 맞춤형 인공 관절 같은 새로운 기술은 100세 시대를 밝히는 등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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