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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얼트립 “맞춤형 자유여행으로 여행자와 마음 맞췄죠”

‘모바일 시대’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쉬워진 연결’이다. 사람과 사람뿐 아니라 사람과 상품, 서비스를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연결한다. 전세계 숙박·홈스테이를 연결하거나, 일반 차량을 택시처럼 이용하는 교통중개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마이리얼트립은 여행자와 전세계 다채로운 현지 여행 상품을 연결해 주는 여행 중개 플랫폼이다. 현지 가이드가 자신이 개발한 여행 코스나 즐길거리를 상품으로 구성해 올리면 여행자가 구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예를 들어 뉴욕 가이드가 준비한 뮤지컬 백스테이지 투어, 옥스퍼드대 대학원생이 안내하는 중앙 도서관·강의실 투어 등이다. 패러세일링 등 각종 액티비티, 입장권, 스포츠 경기, 렌터카, 레스토랑 예약 등 취급 품목도 다양하다.

기존 패키지 여행 프로그램의 단조로움에서 탈피해 현지에서만 즐길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매력으로, 지난 2012년 2월 창업해 2015년 매출 50억원(거래액 기준), 2016년 150억원, 지난해 470억원으로 매년 3배씩 성장할만큼 급성장중이다. 올해는 1500억원 돌파가 폭표다.

비약적 성장의 배경은 ‘메뉴’의 다양성이다. 마이리얼트립은 3월말 기준으로 국내 여행업계 최다인 70여개국 520개 도시에서 총 1만3020개의 여행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상품에 대한 리뷰수도 18만 4000개로 가장 많다.

누구보다 앞서 ‘자유여행 트렌드’를 눈여겨 본 이동건 대표(32)의 ‘촉’이 이런 결과를 만들었다.

창업에 관심이 있던 이 대표는 대학 4학년때인 2012년, 기존 패키지 상품 대신 자유여행이 트렌드로 자리잡는 것을 보고 마이리얼트립을 창업했다. 당시만해도 자유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가 국내에 없었다.

이 대표는 “해외여행이 보편화될수록 패키지 상품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현지 가이드가 별도의 비용을 지급받지 못하고 여행객에게 쇼핑 등 반강제로 상품을 팔아야 수익을 챙길 수 있는 비정상적인 구조가 큰 원인”이라며 “소비자도 행복하고 가이드도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상생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했던 결과가 바로 마이리얼트립이다”라고 설명했다.

처음엔 가이드 확보에 주력했다. 주요 여행지를 대상으로 가이드를 모집하고 이를 소개했다. 최대한 많은 국가에서 가이드를 확보한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여행 신청자가 없었다. 찬찬히 원인을 따져보니 도시의 수보다 여행 콘텐츠 질이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프랑스 파리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가이드를 모았다. 현지 대학원생이 안내하는 공유 자전거 시내투어를 내놓자 2030 여행자들로부터 반응이 왔다.

마이리얼트립 이동건 대표.

가이드는 상품 서비스 계획서에 대한 심사는 물론 영상 통화를 통해 인성이나 태도, 전문성 등을 전반적으로 평가해 선발한다. 이렇게 선발된 가이드가 저마다 개성있고 특화된 투어 상품을 기획해 내놓으면서 상품의 경쟁력이 저절로 올라가는 시스템이다.

마이리얼트립은 여행비(숙박이나 항공비를 제외한 순수한 현지 경비)의 80%를 가이드에게 지급한다. 충분한 수수료가 지급되는 만큼 가이드 입장에서도 최선을 다해 여행 상품을 구성하고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회사의 성장성에 주목한 투자자도 늘면서 지난해 70억원 등 지금까지 12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를 바탕으로 마이리얼트립은 올해 창업 6년차를 맞아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지난해 1월 선보인 숙박 예약 서비스에 이어 올해 상반기중에 항공권 예약 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이다. 항공권 예약은 현재까지 대형 여행사들만 하는 서비스다. 또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수집해 맞춤 여행 상품 추천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마이리얼트립에 들어오면 항공부터 숙박, 가이드 투어, 식당, 현지 레크리에이션, 전시 관람 등 여행의 모든 것이 해결되는 자유여행에 특화 된 원스톱 종합 여행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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