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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사이, 고민 많은 한국 사격

한국 사격이 고민에 빠졌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18 국제사격연맹(ISSF)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잇따라 열리게 되면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오는 8월18일부터 9월2일까지 열린다. 아직 세부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현재 예상으로는 사격은 27일이면 모두 종료된다. 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8월31일 시작해 9월15일에 끝난다.

지난 2014년 열린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사격 남자 10m 공기소총 단체 결선에 참가한 선수들이 과녁을 조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창원에서 열린다.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사격 올림픽’으로 불리는 큰 대회다. 더구나 한국에서는 1978년 서울 대회 이후 40년 만에 열리는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르다. 사격 종목만 놓고 본다면 아시안게임보다 더 큰 대회로 볼 수 있다.

일정을 따져보면 큰 무리는 없다. 다만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문제다. 자카르타까지 갔다가 다시 창원으로 돌아와 대회를 준비해야 하는데, 중간에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사격 세부종목이 많이 줄었다. 단체전이 없어졌고 남자 50m 권총과 남녀 50m 소총 복사도 열리지 않는다. 단체전과 50m 소총복사는 한국이 ‘메달박스’라고 부를 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둔 종목이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아시안게임에서는 넣어도 상관없는 종목들인데 조직위원회에서 전부 배제시켰다”고 아쉬워했다.

반면 세계사격선수권은 ISSF가 공인하는 종목이 모두 열린다. 남자 50m 권총과 남녀 남녀 50m 소총복사는 물론, 단체전까지 한다. 아시안게임에는 빠져 있는데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서 치르는 종목이 있다보니 선수들이 이에 맞춰 훈련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대한사격연맹의 고민도 깊어질 수 밖에 없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일단은 전략적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다. 경기가 끝나는 선수들부터 차례로 귀국시켜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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