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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심형래 “마당놀이 ‘올인’…‘디워2’ 연출 안해”

영화 제작자 심형래가 개그 무대로 돌아왔다.

심형래가 설 무대는 데뷔 40년 만에 도전하는 마당놀이극으로 고전극 ‘심청전’을 모티프로 풍자를 더한 마당극 <뺑파게이트>다. 오는 5월 4~13일까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뺑파게이트>는 기존의 흥겨운 마당극에 빛과 소리의 앙상블을 더해 뮤지컬 요소가 가미된 새로운 형태의 작품이다.

한국 슬랩스틱의 맥을 이어온 그로서는 한껏 어우러질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영화 감독이나 제작자, 혹은 사업가로 활동했던 심형래에게는 오랜만에 관객 앞에 서는 ‘화려한 외출’인 셈이다.

이하 심형래와의 일문일답이다.

개그맨 심형래. 사진제공 2nk엔터테인먼트
마당극 ‘뺑파게이트’ 출연진들. 사진제공 2nk엔터테인먼트

- 오랜만에 선 무대, 마당극인 이유가 궁금하다.

“출연 제안을 받았는데 재밌겠더라. 5월 어버이날도 다가오는데 어르신들은 마땅히 볼거리가 없다. 개그맨으로 활동하며 공개 방송으로 진행되는 코미디쇼를 많이 해왔던 터라 마당극도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대중들하고 소통하고 싶었다.”

- 마당극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노래인데 직접 하나?

“물론 한다. 무대를 위해 창을 배우기도 했고… 나 노래 잘한다. 앨범낸 것도 있지 않나. ‘흰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달릴까~ 말까~’하는 거 있다.(웃음)”

- 무대에 서니 느낌이 어떤가?

“요즘 슬랩스틱 코미디가 없다보니 어르신들이 내 연기를 보고 너무 좋아하신다. 배를 잡고 침을 흘리면서 보신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관객 앞에 섰을 때가 가장 행복한 법이다. 돈도 돈이지만 이런 행복이 더좋다. 이번 <빵파게이트>를 계기로 방송보다는 공연 위주로 관객들을 찾아가고 싶다.”

전국 투어 예정 중인 ‘심형래의 유랑극단’의 공연,‘심형래쇼’ 포스터.

- 영화 제작사의 길이 아닌 개그맨의 길을 쭉 이어왔다면 어땠을까?

“영화계 쪽으로 넘어오지 않았다면 코미디를 계속 했을 것이다. 나는 가장 인기있을 때 그만뒀다. 요즘 아쉬운 점은 슬랩스틱의 맥이 끊기고 개그맨들이 모두 예능 MC에 주력하고 있다는데 있다. 선배가 이끌고 연결해줬어야 하는데 그걸 못했다. 그런 부채감에 ‘심형래의 유랑극단’이란 공연을 만들어 후배들을 양성하고 있다.”

- <디워2>도 준비 중이고 ‘테마파크’를 기획 중이라는 보도도 봤다. 다 할 수 있나? 너무 바쁠 거 같은데?

“옛날에는 더 바빴다. 그간 내가 출연한 영화가 118편이다. 방송 활동과 밤 행사 10군데를 병행하면서 다 해왔다. 지금 상황도 여유있게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 <디워2>에 대한 투자는 이미 끝났나?

“중국 극장 체인회사를 비롯 대형 투자사 네 곳과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펀딩, 배급, 캐릭터 사업까지 다 중국 투자 회사와 함께 할 것이다. 한 때 중국 ‘금한령’ 때문에 투자 취소가 되기도 했는데 이후 중국에서 먼저 ‘함께 하자’ 연락이 왔다. 이야기가 잘 되고 있으며 계약에 관련해서는 추후에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주에는 <디워2> 프로젝트 일로 미국에 간다.”

- 미국 방문은 무슨 이유로?

“<디워2>는 미국인 감독에게 연출을 맡길 예정이다. 나는 총 디렉터 역할만 할 것이다. <디워1>에서 봤듯이, 내가 연출은 못하지 않나.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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