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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in] 반려동물은 ‘사랑의 오작교’

가수 이상순과 이효리, 배우 안재현과 구혜선 부부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반려동물이 ‘사랑의 오작교’ 역할을 한 커플이다.

연인에게 사랑하는 마음만큼 중요한 것이 공통의 관심사다. 반려동물 인구 1000만, 반려동물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커플들 또한 늘고 있다.

‘연트럴 파크’라 불리는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에는 반려견과 산책하는 이들로 넘친다. 반려견 ‘핑이’와 생활하는 김준석씨(32) 또한 그 중 한 명이다. 김씨는 반려견과의 산책길에 지금의 ‘평생 반려인’를 곽모씨(32)를 운명처럼 만났다.

반려동물 인구가 늘면서 공통의 관심사를 원하는 사람들 또한 늘고 있다. 게티이미지 코리아
반려견이 인연으로 이어 준 이효리(왼쪽)-이상순 부부. 이효리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역시 반려동물이 사랑의 오작교를 이어 준 안재현-구혜선 부부. tvN ‘신혼일기’ 방송 화면 캡처

김씨의 반려견 핑이가 곽씨의 반려견 냄새를 맡으며 먼저 인사하는 사이 김씨는 곽씨에게 말을 걸었다. 물론 반려견에 대한 질문이었다. 김씨는 “반려동물이라는 공통의 관심사가 있어 대화가 쉽게 됐다. 이후에도 함께 산책을 하다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연인이 된 이후에도 반려동물은 사랑의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 사람이 바쁠 때 서로의 반려견을 돌봐주고 반려견이 아플 때도 함께 돌봐준다. 김씨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김씨와 곽씨는 오는 10월 백년가약을 약속했다.

반려견을 산책하다 연인으로 이어져 백년가약을 맺은 김준석씨(오른쪽)-곽모씨 커플. 김준석씨 제공

이상순-이효리 부부와 안재환-구혜선 부부를 연결한 매개체가 반려동물이라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일이다. 이효리는 유기견 ‘순심이’를 입양하며 유기견 보호 활동에 앞장서 왔고 재능기부 활동 중 지금의 남편 이상순을 만났다.

안재현-구혜선 부부도 촬영차 루마니아로 10시간 동안 비행기로 이동할 당시 서로의 반려동물을 이야기로 지루한 시간을 달랬고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이들 부부 모두 예능프로그램에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행복한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 애견 산업 종사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끼리는 ‘나와 비슷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는다”며 “실제 연인으로 이어져도 비슷한 생활 방식으로 더욱더 애틋해지는 경우를 자주 봤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을 매칭시켜 주는 소개팅 앱도 나왔다. 파우랩 제공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고 어필할 수 있다. 파우랩 제공

반려동물 인구가 늘고 서로 ‘공통 관심사’를 원하는 이들도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을 연결해 주는 소개팅 앱도 나왔다.

‘펫앤러버’는 반려동물의 프로필 등록부터 회원 절차가 시작된다. 반려동물과 본인의 일상을 공유해 타 회원들에게 자신을 어필할 수 있다.

서로의 공통분모로 사람과 사람뿐 아니라 동물과 동물 역시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믿음 하에 서비스가 기획됐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수익금의 10%를 동물보호·유기동물보호단체에 기부하는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펫앤러버를 서비스하는 파우랩 강원준 대표는 “반려동물은 이제 공감대 형성을 넘어 생활 방식을 이끄는 중요한 주체”이라며 “서로 동물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인연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 하반기에는 펫앤러버에서 탄생한 커플들과 동물 관련 봉사활동을 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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