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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세금을 왜 거기에 써?” 다산 실버 택배 ‘세금 지원’ 논란에 국토부 “백지화”

경기도 남양주 다산신도시의 일부 아파트에서 발생한 택배 문제를 해결하려 정부가 제시한 ‘실버택배’ 해법이 세금 지원 논란 속에 백지화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19일 “택배사와 입주민 간 중재를 통해 기존의 실버택배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국민의 불만을 초래했다”며 “국민 여론을 겸허히 수용하기로 했다”고 백지화 방침을 밝혔다.

국토부는 “앞으로 아파트 단지 내 택배 차량 통행을 거부하는 경우, 자체적으로 해결방안을 찾는 것으로 정책 방향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 아파트 단지에 택배 물품이 쌓여 있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단지 내에서 택배 차량 사고가 발생할 뻔한 뒤 택배차의 지상 진입을 막고 정문 근처에 주차한 후 카트로 운반해 배달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택배업체들이 난색을 표하며 정문 인근 도로에 택배를 쌓아 두고 가면서 갈등이 빚어졌다. 연합뉴스

다산 신도시 실버 택배 비용 도입 반대 청와대 청원이 이틀만에 ‘20만명’을 넘어섰다.

앞서 입주민들의 ‘택배 갑질’로 논란이 일었던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 신도시는 지난 17일 국토교통부의 중재 하에 ‘실버 택배’를 도입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노인 일자리 창출의 하나인 실버 택배는 아파트 인접 도로에 택배 차량이 물건을 내려놓으면 인근 노인 인력이 이를 각 가정까지 배송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실버 택배 비용을 보건복지부가 일부 지원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이를 반대하고 나섰다.

한 청원인은 지난 17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택배는 개인이 구매한 물건을 배달 받는 서비스기 때문에 이 비용을 국가가 책임져야 할 이유가 없다”면서 “다산 신도시 실버 택배 비용은 입주민의 관리비로 충당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 청원은 19일 오전 9시 기준 공감수가 20만명이 넘어섰다. 청원인 20만명이 넘어서면 정부·청와대 관계자가 해당 사안에 대해 공식 답변을 내놓게 되어있다.

특히 다산 신도시 주민으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이 온라인 카페에 “택배 대란 다산이 이겼다”며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더니 정부 지원으로 실버 택배가 운영된다네요. 이제 아이들이 마음껏 뛰노는 아파트가 되었다”는 글을 올려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최근 다산신도시의 일부 아파트 주민들은 단지 내 교통사고 위험을 막겠다면서 택배 차량의 단지 내 지상부 진입을 막았다. 그러나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높이가 낮아 택배 차량이 지하주차장에 들어가지 못하자, 배송된 물건을 단지 앞에 길바닥에 쌓아두는 ‘택배 대란’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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