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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쓰레기 대란’에 대처하는 유통업체의 자세

재활용 처리업체들이 일반재활용 쓰레기 수거를 거부하면서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재활용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이는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발생했다.

올 초 중국이 폐플라스틱과 폐금속 등 총 24종의 고체폐기물 수입을 전격 금지하면서 상당량을 중국 수출에 의존했던 업체들이 처리에 곤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지난 수년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재활용 쓰레기의 양을 문제로 지적하면서 생산량 자체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과도한 포장 문제로 눈총을 받아오던 식품과 음료, 화장품 등 유통 관련 업계의 자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많은 유통업체들이 포장재의 양을 줄이거나 일회용 제품의 사용을 전면 중지하는 등 재활용 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CJ제일제당이 대표적으로, 포장재 사용량을 대폭 감축하고 반드시 필요한 제품에는 재생이 가능한 소재를 사용하는 등으로 재활용 쓰레기의 발생을 줄이는 노력에 앞장서고 있다.

내부 빈공간을 줄여 플라스틱 사용량을 크게 줄인 CJ제일제당의 ‘햇반’

CJ제일제당은 최근 간식용 프리믹스 4종 제품(브라우니믹스, 호떡믹스, 쿠키믹스 등)의 지함과 박스의 규격을 최적화해 불필요한 여유 공간을 줄여 부피를 각각 30%, 25% 줄였다. 설계단계부터 포장재를 최소로 사용할 수 있는 패키징 형태를 개발하고 동일한 품질을 보장하면서 포장재의 소요량을 줄일 수 있는 구조와 소재를 사용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의 대표적인 간편식 제품인 ‘햇반’ 역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용기의 구조를 변경해 내부 빈공간을 최소화했다. 용기의 두께 또한 최초 용기 대비 30%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스타벅스 더종로점 앞 광장에서 스타벅스 이석구 대표이사와 지원순환사회연대 김미화 사무총장 그리고 2017 미스코리아 봉사단을 비롯한 대학생 환경사랑 서포터즈들이 다회용컵 사용 서약에 동참한 1000명의 시민들에게 스타벅스 머그컵 1000개를 증정하고 있다. 스타벅스 제공

스타벅스는 오는 6월까지 매월 10일을 ‘일회용컵 없는 날’로 운영키로 했다. 원재활용 확대의 취지를 살린 캠페인으로 1만원 이상을 개인 다회용컵 또는 매장 머그로 주문하는 선착순 2만5000명에게 친환경 꽃화분 키트를 제공하는 이벤트다. 증정되는 꽃화분 키트는 스타벅스 커피찌꺼기를 재활용해 만든 배양토와 식물 씨앗으로 구성돼 그 의미가 더 크다. 스타벅스는 이외에도 ‘일회용컵 수거함 설치’와 ‘전자영수증 참여 확대 이벤트’ 등 자원 재활용을 위한 여러 연중 캠페인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풀무원샘물 또한 최근 뚜껑 높이가 낮은 ‘에코캡’을 적용한 초경량 페트병(12.1g)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제품의 생산부터 운반, 판매,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에 걸쳐 지난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3년 대비 642톤 절감했다고 밝혔다.

에코캡이 적용된 초경량 페트병. 풀무원샘물 제공

과대포장의 대명사로 불리던 화장품 업계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미 박스나 비닐 포장 없이 제품의 패키지를 최소화 해왔던 키엘은 오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공병 재활용 캠페인’을 진행한다. 매장에 공병 수거함을 설치해 다 쓴 공병 반납 시 1개 당 마일리지 20점을 적립해주고 적립한 마일리지로 정품을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는 캠페인이다. 키엘은 여기에 더해 공병 1개당 1000원을 비영리 단체 ‘생명의 숲’에 기부키로 했다. . 캠페인을 통해 모인 금액은 도심 속 자연을 가꾸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올리브영 매장에서 직원이 스마트영수증과 종이영수증을 비교하고 있는 모습. 올리브영 제공

지난해 종이영수증을 대신해 ‘스마트 영수증’ 서비스를 해 온 올리브영은 최근 스마트영수증 발급이 3000만건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로 인한 절감효과는 현재까지 총 3억 5000여만원으로 올리브영 측은 앞으로 스마트 영수증 사용을 더욱 권장해 재활용 쓰레기를 줄이는데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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