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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요동치는 순위, '롤러코스터' 프로야구

모두가 롤러코스터에 올라 있다. 연패에 빠졌다가도 금방 분위기를 바꿔 연승 바람을 타는 도깨비팀이 한둘이 아니다. 중위권 팀들이 좁은 간격으로 다닥다닥 붙어있다. 2018시즌 KBO리그 팀 순위는 매일 자고 나면 뒤바뀌어 있다.

지난 2주 동안 각 팀의 순위는 여러차례 요동쳤다. 1위 두산과 최하위 롯데만 자리가 바뀌지 않았을뿐 나머지 8개팀의 순위는 3연전을 거칠 때마다 한 차례 이상 바뀌었다.

지난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KT-LG 경기에서 11대8로 경기를 이긴 LG 선수들이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NC는 2주 전인 지난 9일까지만 해도 KIA와 공동 3위를 달리다가 팀내 최다 타이 9연패에 빠지며 8위까지 내려 앉았다. KT는 지난 12일 SK를 밀어내고 잠시 2위까지 올랐으나 이후 내리막을 타 23일 현재 6위로 처졌다. 지난 9일 7위를 달리던 한화는 KIA·삼성을 상대로 5승1패를 거둬 3위까지 치고 올라갔으나, 그 다음주 두산·넥센에게 5연패를 당해 다시 7위로 내려 앉았다.

각 팀별 연승과 연패가 잦았던 데다, 연승·연패가 팀마다 맞물리면서 이런 현상이 벌어졌다. LG의 지난 2주간 행보가 리그 전체 흐름을 대변한다.

지난 9일 8위로 처진 LG는 SK와 KT를 만나 5연승을 달리며 4위로 치솟았다. 그러나 지난 17~19일 KIA와의 광주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줬다. 하위권 한화와 롯데에 4연패를 당했던 KIA는 예상 밖의 반등을 맞았다. 침체에 빠지는 듯했지만 LG는 NC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이겨 주초의 연패를 만회했다. 대신 9연패 후 2연승을 달린 NC가 다시 4연패의 늪에 빠졌다.

팀 간 전력차가 줄어든 덕분에 연승과 연패가 계속되고, 그에 따른 순위 변동도 심해졌다. 예년처럼 팀들의 전력이 강·중·약으로 나뉘긴 하지만, 팀별 전력 차는 줄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력이 비슷해 팀 분위기가 경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진다. 연승과 연패가 많은 건 그 때문으로 보인다. 팀간 승차도 많이 나지 않는다. 3위 KIA와 7위 한화의 승차는 1.5경기차에 불과하다.

2018 KBO리그 10개 팀 4월10~22일 순위 변동 그래프 (자료 : 한국야구위원회)

개막 이후 하위권을 형성해온 삼성과 롯데도 중위권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롯데와 5위 넥센과의 승차는 3.5경기차. 연승 바람을 타면 일주일 내로 따라잡을 수 있는 차이다. 마침 최하위 두 팀은 돌아오는 주중 3연전부터 탈꼴찌를 노려봄직한 기회를 잡았다. 24일부터 롯데는 수원에서 KT와, 삼성은 대구에서 NC와 각각 만난다. NC는 LG에 홈에서 스윕을 당해 4연패에 빠진데다, 지난 22일 등판한 왕웨이중이 이번 3연전에서 나오지 않아 삼성에게 유리하다. 롯데는 4번타자 이대호를 중심으로 지난주 홈런 10개를 때려내는 등 장타력이 살아나 KT와 붙어볼만 하다.

연승으로 한 주를 마무리한 LG와 넥센도 잠실에서 만난다. LG는 NC에게 3연승, 넥센은 한화전 스윕을 포함해 4연승을 달리는 중이다. 두 팀의 맞대결은 매번 혈전이 나와 ‘엘클라시코’(스페인 프로축구 라이벌 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전)에 빗댄 ‘엘넥라시코’로 불린다.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두 팀은 이번에도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중위권의 순위 다툼에서 비껴있던 두산과 SK도 문학에서 시즌 처음으로 맞붙는다. 안정된 선발진과 분전하는 젊은 불펜들의 힘으로 선두를 달리는 두산이 최정-제이미 로맥-김동엽이 포진한 장타군단 SK와 어떤 승부를 벌일지가 관심사다. 로테이션상 25일 조쉬 린드블럼(두산)과 앙헬 산체스(SK), 26일에는 장원준(두산)과 메릴 켈리(SK) 등 에이스간 맞대결 성사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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