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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 관절·생생 척추 클리닉] 양반다리 할 때 욱신…고관절 충돌 증후군 의심

고관절은 골반과 허벅지뼈를 이어주는 관절이다. 몸에서 어깨 관절 다음으로 운동 범위가 큰 관절로 걷거나 움직일 때 체중을 지탱해 하중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고관절에는 둥근 모양의 비구라는 뼈가 있는데 이 연결 부위에 충돌이 생겨 통증과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고관절 충돌 증후군이라고 한다.

이 질환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으로 여겨지지만 선천적으로 비구가 큰 경우나 과도한 고관절 사용으로 무리가 갔을 때 발병하며,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강북연세병원 최유왕 원장

스트레칭을 할 때 고관절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양반 다리 자세를 할 때 아프다면 고관절 충돌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움직일 때 고관절에서 소리가 나기도 한다. 오래 앉았다가 일어서거나 자동차나 자전거를 타고 내릴 때에도 엉덩이와 허벅지 등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고관절이 아프면 허리 통증과 쉽게 헷갈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고관절 통증은 주로 엉덩이나 엉덩이 옆쪽에서 발생하지만, 골반과 연결된 고관절의 구조 특성상 허리가 아픈 것으로 오해한다. 그래서 고관절 질환이 원인임에도 불구하고 허리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 등 대표적인 허리 질환 통증으로 착각해 치료시기를 놓친다. 만약 질환을 착각해 고관절 치료가 늦어지면 퇴행성관절염이나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증이 발생할 수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증이란 대퇴골두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어 뼈 조직이 괴사하는 질환으로 괴사된 뼈에 압력이 지속적으로 가해질 경우 괴사 부위가 골절되면서 통증이 발생하고, 점차 괴사부위가 무너져 내리면서 고관절 자체의 손상이 발생하게 된다.

고관절은 연골과 함께 근육으로 둘러 싸여 있어 X선 검사보다는 자기공명영상(MRI)으로 검사를 해야 정확하다. 진단 결과 고관절 손상이 경미하다면 운동·약물치료가 우선이다. 일반적으로 운동·약물치료는 4~6주 진행된다. 운동치료는 하루 30분 이상 자전거 타기가 좋다. 자전거 타기는 고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시켜 흔들리는 고관절을 잡아준다. 항염증제를 사용하는 약물치료는 고관절 손상 부위의 염증을 가라앉힌다.

운동·약물치료에도 고관절 손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체외충격파치료(ESWT)를 쓴다. 체외충격파치료는 손상된 고관절 부위에 진동음파를 쏴 염증을 부수는 치료법으로 염증이 부숴지면서 연골이 재생되는 효과가 있다. 체외충격파치료로도 손쓸 수 없는 상황에는 관절내시경을 사용한다. 손상된 고관절 연골을 잇거나 뼈를 깎는 치료를 통해 고관절 손상이 심한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다.

이런 치료법에도 불구하고 치료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 고관절을 바꿀 수 밖에 없다. 최근에는 인체에 무해한 세라믹으로 만든 인공 고관절을 쓴다. 수명도 20~30년까지 쓸 수 있다. 고관절 인공관절 치환술은 골반 옆 부분을 한 뼘 정도로 절개한 뒤 손상된 관절을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대체한다. 수술 절개 범위가 작아 고난도 수술로 꼽힌다.

고관절 질환은 특정 자세에 따라 통증이 생기기 때문에 운동이나 유연성 부족 등으로 여기고 질환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연골이 닳아 조금만 걸어도 통증이 심해지고 관절염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다. 통증이 있다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다리와 허리가 아플 경우에도 고관절 질환을 의심해 보고, 조기 진료받을 수 있도록 환자 스스로가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야 한다. 평소 음주를 즐기거나 골다공증을 앓고 있다면 외상을 비롯한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 질환에 걸리기 쉬우므로 고관절 질환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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