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이명희 운전기사 추가폭로 “욕만 먹고 퇴근하는 날은 즐거운 날”

“병신 같은 XX놈들, 죽어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호텔 공사현장에서 폭언과 폭력을 행사하는 영상이 등장한데 이어, 이 이사장이 운전기사에게 폭언과 고함을 지르는 것으로 보이는 녹취파일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SBS는 24일 한 여성이 상대방에게 일방적으로 고함을 지르고 욕설을 퍼붓는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파일 속 여성은 “이거 왜 밑에 갖다 놓고 XXX야. 당장 못 고쳐놔 이 개 XX야. 너 가서 고쳐와 빨리, 병신같은 XX들, 죽어라!” 등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쉴 새 없이 내뱉고 괴성을 내지르기도 했다.

SBS캡처

자신이 이명희 이사장의 운전기사라고 주장한 ㄱ씨는 “오전 8시 출근부터 저녁 6시 퇴근까지 시도 때도 없이 이 씨의 폭언을 들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을 제대로 못 봤다고, 퇴근해도 되냐고 물었다고, 심지어 집에 생강이 없다고 욕설을 들어야 했다”며 “약간의 터치(폭행)없이 욕만 주워 먹고 퇴근하는 날은 즐거운 퇴근”이라고 말했다.

ㄱ씨는 또 “이명희 이사장이 던진 주방기구(홍두깨)에 맞아 이마가 부어오르고, 그가 던진 책에 맞아 눈이 퉁퉁 부어 병원 치료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보도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해당 인물이 이명희 이사장인지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로 추정되는 인물(안전모를 쓰지 않고 검은 상의를 입은 여성)이 2014년 5월 인천 영종도 그랜드하얏트 인천 증축 공사 현장에서 난동을 부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갑질 영상’이 JTBC를 통해 공개됐다. 화면 속 여성은 안전모를 쓴 하청업체 직원들에게 삿대질을 하고, 세차게 밀쳐서 피하려는 직원을 잡아채는가 하면, 서류를 빼앗아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등의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여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SBS캡처

한편, ‘조현아 땅콩 회항 사건’ ‘조현민 물벼락 갑질 사건’ 등으로 촉발된 한진 그룹 총수 일가가 일으킨 각종 비위 논란으로 대한항공 기업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소액주주를 모아 책임을 묻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4일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 등 1000명이 모인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에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쓴 것으로 확인된 제이앤파트너스(J&Partners) 법률사무소는 대한항공 주주들에게 보내는 형식의 글에서 “한진 일가의 ‘갑질’ 논란과 이로 인한 대한항공 주식가치 훼손 문제에 대해 적지 않은 주주가 문의를 해왔다”면서 “주주들의 의지를 모아 대한항공 경영진을 교체하는 운동을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진 일가가 2014년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과 최근 ‘물벼락 갑질’ 논란, 탈세 의혹 등으로 대한항공의 신뢰와 기업가치를 심각하게 훼손시켰지만, 책임은 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을 좌지우지하는 권한을 행사하는 한진 일가의 지분은 대한항공 시가총액의 11%에 불과하다”며 “대한항공 주주들의 힘을 모아 원칙과 상식을 실현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