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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픽:커] ‘치어리더’로 뛰다 ‘비행소녀’로 뜬 박기량 “후배들 위해 방송도 열심히 해볼래요”

처음 나가본 리얼리티 예능, 치어리더 박기량은 지난 23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의 예능 <비행소녀>에 출연하고 두 번을 놀랐다. 물론 처음은 방송 이후 쏟아지는 반응에 그랬고, 두 번째는 자고 일어나는 과정을 정말 ‘날 것’ 그대로 보여주는 편집과정을 보고 놀랐다. 그래도 “워낙 제가 그렇게 사는 걸 저는 잘 아니까 별로 놀랍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신기했어요”라며 배시시 웃었다.

‘비혼이 행복한 소녀들’을 콘셉트로 한 프로그램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치어리더의 한 사람으로 알려졌던 박기량은 100% 그대로의 일상을 보였다. 배구장과 야구장을 오가면서 치어리딩에 나서는 모습과 부산에서 3대가 모여사는 집 그리고 쇼핑몰의 운영자로서의 모습도 비췄다. 방송이 끝난 후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로 떠오른 그를 전화로 만났다. “지금도 바쁘지만 올해는 정말 이 악물고 열심히 뛰어보겠다”는 각오가 인상적이었다.

지난 23일 방송된 MBN 예능 ‘비행소녀’에 출연한 치어리더 박기량. 사진 경향DB

- 자신의 일상을 방송으로 본 소감이 어땠나?

“가족들과 방송을 같이 봤어요. 할머니께서 좋아하시더라고요. 본인이 나오신다고.(웃음) 제가 꾸미고 덧붙이고 하는 성격이 못돼서 그냥 제 모습이 다 나온 것 같아요. 그런데 주변에서는 오히려 부모님이나 할머니 주변 분들이 ‘예쁜 딸을 자주 못 보겠네’ ‘왜 이렇게 짠하게 나오냐’라고 해주셨다고 해요. TV로 제 모습을 보니까 좀 불쌍해 보이기도 했어요.”

- 리얼리티 예능은 처음이다. <비행소녀>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이 프로그램에 나가기에는 전 나이가 어린 편(1991년생)이에요. 그리고 방송 취지와 제가 잘 맞나 생각도 들었는데, 제가 나이가 어린 것 빼고는 제 삶에 만족하고 있고 많은 부분을 다른 출연자분들과 공감하고 있더라고요. 저에 대해 모르는 부분을 많이 알려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출연하게 됐어요.”

- 모르는 부분이라면 어떤 부분인가?

“지금은 보여주는 부분과 아닌 부분이 반반인 것 같아요. ‘이 친구, 참 열심히 사는구나’ 하고 높게 평가해주시는 분들도 있는 반면에, 어떤 분들은 화려한 면에만 집중을 하시니까 안 좋게 보시는 분들도 있어요. 아무래도 저희가 보여드리는 모습은 경기장이나 행사장 밖에 없잖아요. 다른 곳에서의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은 거죠.”

- 직접 본 치어리더의 일상은 힘들어 보였다. ‘치어리더 협회’를 추진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아무래도 일을 비교적 오래 한 입장에서 10년이나 15년이 지나도 급여가 비슷한 부분이 보였어요. 그래서 뭉쳐서 권익을 한 번 찾아보자고 추진하고 있죠. 하지만 뜻을 모으는 일 자체가 쉽지 않아요. 더 노력해야죠.”

치어리더 박기량이 출연한 MBN 예능 ‘비행소녀’ 주요장면. 사진 MBN 방송화면 캡처

- 쇼핑몰을 운영하는 모습도 나왔다.

“해보고 싶은 일이었어요. 여성의류를 보여주는 콘셉트도 있지만, 반려견과 함께 하는 커플 콘셉트의 의상도 준비했어요. 그래도 ‘CEO(최고경영자)’ 등의 호칭은 거창해요. ‘사장님’도 그렇고요.”

- <비행소녀>의 콘셉트는 ‘비혼이 행복한 소녀들’인데 결혼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어렸을 때는 결혼을 빨리 하고 싶었어요. 집에서는 늦게 가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이제는 시간이 지나니까 능력이 될 때 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직 먼 거죠.(웃음) 이제 막 돈 모으는 재미가 들려서 당분간은 이렇게 지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예능에도 진출하게 됐다. 방송활동 계획은 어떠한가?

“치어리더로서는 어느 정도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어요. 제가 열심히 하면 후배들에게 다른 분야의 기회가 생길 줄 알았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길을 만들기 위해서 버티고 있어요. 지금 그만두기에는 크게 남긴 게 없는 것 같아요. 원래 많은 방송섭외를 마다하곤 했는데 놓친 것도 많은 것 같아요. 늦기 전에 방송활동에도 많이 도전해보고 싶어요.”

- 다음 주에도 <비행소녀>에 등장하는데?

“첫 회에는 마냥 바쁜 모습만 보여드리고 ‘다가가기 힘든 박기량’의 모습을 보여드렸다면, 다음 주에는 하루를 비워놓고 일 외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인간 박기량’의 모습이 더 많이 보일 거예요. 사람이 욕심이 많으면 과부하가 걸린다고 하지만 올해는 욕심을 내야 하는 한 해인 것 같아요. 일단 뭐든 열심히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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