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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미군 수송기 오스프리, 규슈 아마미 공항에 비상착륙

주일미군 오스프리 2대가 규슈 아마미 군도에 비상 착륙해 관계 당국이 사실 확인에 들어갔다.

일본 방위성은 25일 주일미군 수직이착륙 수송기 오스프리가 민간 공항인 아마미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비상착륙 기체는 오키나와 후텐마 기지 소속이라고 덧붙였다.

공항 관할 지자체인 오시마군 측은 “오후 4시40분쯤 오스프리 한 대가 착륙했고, 20여분 뒤 또 한 대가 뒤따라 착륙했다”고 밝혔다. 비상 착륙에 따른 피해나 연기 등 이상 징후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고시마현청 측은 “현내 민간 항공편 운영에는 아무 이상이나 영향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25일 일본 규슈 서남부의 아마미오섬에 비상착륙한 주일미군 수직이착륙 수송기 오스프리가 아마미 공항에 주기되어 있다. | 日 NHK 캡쳐

오스프리 두 대는 같은날 오후 6시쯤 아마미 공항을 떠났다. 오노데라 일본 방위상은 “비상 상황에 따른 착륙이라는 보고를 받았다”며 “방위성도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오스프리가 비상 착륙한 아마미 공항은 규슈 서남쪽 해상에 있는 아마미 군도 중 가장 큰 섬인 아마미오섬에 위치했다. 아마미 군도는 행정구역상 규슈 가고시마현에 속해있다.

주일미군의 항공기 사고는 올해에도 빈발하고 있다. 오키나와에서는 1월6일에 이케이지마섬의 동쪽 해상에 미 해병대 헬기 UH-1이 비상착륙하고, 이틀 뒤에는 요미탄손의 호텔 인근에 AH-1 헬기가 비상착륙했다. 2월에는 이케이섬에서 바다에 떨어진 오스프리 부품이 발견됐다. 당시 해안에 떠밀려온 물체는 오스프리 엔진 흡입구 부품으로 무게가 13㎏에 달해, 오키나와 주민들은 “민간 거주지에 떨어졌다면 큰 피해가 날 수 있었다”며 반발했다.

오스프리뿐이 아니다. 지난 6일에는 엔진 냉각 계통에 이상을 일으킨 UH-1 헬기가 규슈 구마모토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10일에는 도쿄 하무라시의 시립 하무라제3중학교 내 테니스 코트에 낙하산이 떨어지기도 했다. 해당 낙하산은 주일미군 요코다 기지 소속 C-130 수송기에서 훈련 중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방위상은 물론 아베 총리까지 거듭되는 사고에 주일미군 측에 재발 방지와 대책 마련을 요구하겠다는 발표를 반복해왔다. 그러나 비상착륙이 또 일어남에 따라, 일본 국민들의 사고 우려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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