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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분석] 판은 커지고 내실은 다졌다…‘프로듀스’ 세 번째 시리즈 ‘프로듀스 48’ 뭐가 다르고, 뭐가 같은가

걸그룹 I.O.I(아이오아이), 그룹 워너원 등 전 세계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프로젝트 그룹들을 탄생시킨 엠넷이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선다. <프로듀스> 시리즈는 올해 6월 그 세 번째 시즌 <프로듀스 48>을 방송할 예정이다. 1탄에서는 여자 연습생, 2탄에서는 남자 연습생을 출연시켰던 <프로듀스> 시리즈는 시즌 최초로 일본 아이돌 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AKB 48과의 합작을 택했다.

<프로듀스> 시리즈는 앞선 두 번의 시즌을 통해 거물급 신인그룹을 탄생시키고 이로 인해 파생되는 다양한 효과를 만들었지만 한 편으로는 국내 신인 가수 데뷔 시스템을 방송 위주로 재편하는 등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볼멘소리를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프로그램은 이에 국내 연습생 시장에 머물지 않고 다른 나라와의 시스템 교류를 통해 ‘국민 프로듀서가 뽑는 글로벌 아이돌’이라는 콘셉트로 방향타를 잡았다. 지금의 <프로듀스> 시리즈를 만든 주요 요소와 이번 <프로듀스 48>은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같을까.

다음 달 방송 예정인 엠넷 ‘프로듀스 48’의 티저 이미지. 사진 엠넷

■ 한·일의 96명 소녀들…판이 커진다

프로젝트의 서막을 알린 것은 지난해 11월29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2017 MAMA(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인 재팬> 공연에서 였다. 당시 일본의 대표 여자 아이돌 시스템으로 꼽히는 AKB 48은 특별공연에 나섰는데 이때 현장에서 <프로듀스 48>의 티저(맛보기) 영상이 공개됐다. 이어 12월10일 일본에서 열린 AKB 48의 연례 이벤트인 ‘AKB홍백’에서 AKB 48 멤버들에게 참가 접수를 받아 <프로듀스 48>에 참여할 것이라는 고지가 떴다.

일단 이전 시리즈와 다른 점은 한국과 일본의 출연자가 섞인다는 것이다. 거기에 종전 101명이었던 인원은 96명으로 다소 줄어든다. 하지만 한, 일의 비율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들 중 일정 비율로 멤버들을 추려 한, 일 여자 연습생이 뭉친 걸그룹을 데뷔시킨다.

다음 달 방송 예정인 엠넷 ‘프로듀스 48’의 티저 이미지. 사진 엠넷

이 팀은 잠정적으로 활동기간을 2년 6개월로 잡았다. I.O.I의 약 1년, 워너원의 1년 5개월에 비해 훨씬 늘어난 기간이다. 엠넷 측은 “계약서 설명회를 통해 합의된 기간으로 국민 프로듀서가 선택한 최초의 한·일 걸그룹인 만큼 양국 데뷔 후 글로벌 활동을 충분히 진행하고 원소속사 복귀 시 글로벌 아티스트로서의 위상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해졌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 시즌 출연 연습생들에게 별도의 출연료가 주어지지 않아 ‘열정 페이’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이번 <프로듀스 48>에서는 회당 10만원의 출연료가 각 연습생에게 주어진다. 그리고 가창에 참여한 곡이 발매되면 곡당 100만원의 가창비 역시 주어지기로 했다. 전체적으로 판은 키우고, 출연자의 처우는 개선한 것이 눈이 띈다.

다음 달 방송 예정인 엠넷 ‘프로듀스 48’의 티저 이미지. 사진 엠넷

■ <프로듀스> 시리즈 정체성은 그대로

이전 시리즈 인기의 요소는 대거 그대로 유지한 것도 눈길을 끈다. 먼저 <프로듀스 101> 시즌2를 연출해 워너원을 배출한 안준영PD가 그대로 메가폰을 잡는다. 그리고 96명의 소녀들이 함께 만나 합숙을 통해 경연을 벌이는 형식도 유지됐다.

앞선 시리즈의 장근석과 보아의 역할을 담당하는 ‘국민 프로듀서 대표’도 선발됐다. 이번 시즌에는 군 전역 후 복귀한 이승기가 이런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승기는 이미 첫 녹화에 참여해 한·일 참가자들과 인사했다. <프로듀스> 시리즈하면 생각나는 거대 인원의 군무가 돋보이는 단체곡도 이번에 등장한다. 작곡팀 플로우블로우가 참여한 단체곡은 이미 참가자들을 통해 녹음이 완료됐고, 단체곡은 이변이 없는 한 다른 시즌과 마찬가지로 엠넷 음악 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에서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다음 달 방송 예정인 엠넷 ‘프로듀스 48’의 티저 이미지. 사진 엠넷

엠넷 관계자는 1일 ‘스포츠경향’과의 통화에서 “앞선 두 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오디션의 영역을 개척한 <프로듀스> 시리즈가 이번에는 일본의 ‘아이돌 명가’ AKB 48과 협업을 하게 됐다. <프로듀스 48>이라는 제목 역시도 ‘프로듀스 101’과 ‘AKB 48’의 각 요소를 조합해 지은 이름”이라고 밝히면서 “일본의 경우 AKB 48로 대표되는 아이돌 육성, 데뷔, 활동 시스템이 견고하게 구축돼 있다. 이를 <프로듀스> 시리즈로 대표되는 한국의 시스템과 조합해 한·일사이 문화교류의 일대 전기로 마련하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라고 덧붙였다.

<프로듀스 48>은 다음 달 방송에 앞서 이번 달부터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에 관련된 홍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판은 커진다. 경쟁도 치열해질 예정이다. 과연 서로 이질적인 면도 있는 한·일의 시스템이 ‘아이돌’이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인지. 국민 프로듀서의 눈은 다시 커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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