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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현장] 데뷔 (여자)아이들을 둘러싼 세 가지 이슈, 이름-전소연-국적

전 세계 젊은이들의 마음을 빼앗고 있는 대한민국의 K팝, 그 중에서도 가장 첨예한 경쟁으로 유명한 아이돌 가수의 시장. 치열한 경쟁은 당연히 참가자들의 끝없는 고민을 낳고, 이는 팀의 정체성 또는 콘셉트로 이어진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팀 자체에 눈길을 끌만한 요소가 많지 않으면 비운의 팀이 되기 십상이다. 그런 의미에서 2일 데뷔한 큐브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여자)아이들’은 눈길을 끌기 쉬운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었다.

우선 이 팀은 이름부터 독특하다. 표기는 우선 ‘(여자)아이들’이다. 쓸 때는 이렇게 쓰지만 또 부를 때는 괄호 안을 묵음으로 처리해 “아이들”이라고 부른다. 큐브 사내 공모로 투표를 통해 만들어진 이름인데 각각의 개인을 ‘아이(I)’로 놓고 여기에 우리말로 복수를 의미하는 ‘들’을 붙여 ‘여섯 명의 개성이 모인 팀’이라는 의미를 만들어냈다. 팀의 이름이 밝혀지자 표기법이나 호칭에 대한 문의가 쏟아졌다고 한다.

걸그룹 (여자)아이들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첫 번째 미니앨범 ‘아이엠(I am)’ 발매 쇼케이스에서 타이틀 곡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두 번째는 리더 전소연의 존재다. 큐브의 걸그룹은 대대로 카리스마와 기량을 겸비한 ‘프론트 걸(Front Girl)’을 내세우며 이름을 알렸다. ‘현아와 아이들’이라는 호칭으로 불리던 ‘포미닛’이 대표적이다. 전소연은 (여자)아이들로 따지면 포미닛의 현아와 같은 존재다. 2016년 방송된 엠넷 <프로듀스 101> 첫 시즌에 큐브의 연습생으로 등장한 전소연은 독보적인 분위기와 랩 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비록 11인의 ‘아이오아이(I.O.I)’의 멤버로는 합류하지 못했지만 이후 엠넷의 다른 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 세 번째 시즌에 연습생 자격으로 참여해 입지를 굳혔다. 이후 솔로 음원을 내기도 한 그는 결국 (여자)아이들로 데뷔의 기회를 잡았다. 그는 팀의 데뷔곡인 ‘라타타(LATATA)’를 작곡가 빅싼초와 함께 공동작곡하고 가사와 편곡에 참여하는 등 음악적 재능도 뽐냈다.

마지막으로는 세 명의 외국인 멤버의 존재다. 멤버 민니는 2PM의 닉쿤, 갓세븐의 뱀뱀, 블랙핑크의 리사 등 역대 K팝 아이돌의 마르지 않은 ‘인재의 샘’이 된 태국 출신이다. 그리고 우기는 중국, 슈화는 대만 출신이다. 이 조합은 우리로 따지면 남북관계로도 해설될 법한 ‘양안관계’에 있는 두 나라의 조합으로 이채를 띤다. 하지만 워낙 관련 국제정세가 예민하다보니 소속사도 신중한 분위기다. 프로필을 비롯해 각종 대외행사에서도 이들의 국적을 정확히 거론하고 있지 않았다.

2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이들은 데뷔 앨범 <아이 엠(I AM)>의 수록곡 ‘메이즈(MAZE)’와 타이틀곡 ‘라타타’의 무대를 선보였다. 그리고 관심이 쏠린 세 요소에 대해서도 대답했다.

걸그룹 (여자)아이들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첫 번째 미니앨범 ‘아이엠(I am)’ 발매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팀 이름 (여자)아이들에 대해 전소연은 “원래 사내 공모가 있어 저도 ‘퍼플로즈’ 느낌으로 색을 상징하는 이름을 냈다. 그런데 ‘아이들’로 결정이 됐을 때 한국인도 외국인도 발음이 쉬운 이름이라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는 연습생부터 이름을 알렸던 경력 때문에 쏟아지는 기대와 리더로서 중책을 맡은 소감도 밝혔다. 전소연은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첫 앨범을 준비했다. <프로듀스 101>이나 <언프리티 랩스타3> 이후 바로 나온 게 아니다보니 기간만큼 준비한 것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중국과 대만 멤버의 호흡에 대한 질문도 한국어가 약간은 어눌한 두 멤버를 대신해 전소연이 대답에 나섰다. 그는 “저희가 한국인 세 명, 외국인 세 명의 팀인데 저희끼리는 연습할 때 국적이나 그런 부분이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서로 좋은 것 같다”고 짧게 답했다.

(여자)아이들의 타이틀곡 ‘라타타’는 방탄소년단의 ‘피 땀 눈물’ 등의 노래로 유명한 ‘뭄바톤 트랩(Moombahton Trap)’ 장르의 곡이다. (여자)아이들은 힙합에서 팝, 발라드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을 한 앨범에 담는 과감한 도전을 했다.

이슈가 팀을 알리는 데는 제격이지만 결국 팀을 유지시키는 것은 실력이다. 과연 (여자)아이들이 거친 아이돌 시장의 생존경쟁을 헤쳐갈 수 있을 지 그들의 첫 앨범은 2일 오후 6시부터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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