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장거리 간판’ 김도연, AG 마라톤 준비체제 돌입

한국 여자 육상 장거리 최강자 김도연(25·K-water)이 ‘한국신기록 그랜드슬램’ 실패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아시안게임을 본격적으로 준비한다.

김도연은 7일 경북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47회 전국종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만m에서 33분39초83의 기록으로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김도연은 2005년 이은정이 세운 32분43초35의 한국신기록 경신을 노렸으나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때문에 아쉽게 기록 달성에는 실패했다.

김도연이 7일 경북 김천종합운동장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여자 일반부 1만m 결승에서 막판 스퍼트를 하고 있다. 이날 김도연은 33분39초83으로 우승했다. 대한육상연맹 제공

김도연의 우승 가능성은 일찌감치 예상됐다. 그는 최근 무서운 페이스로 여자 장거리 최강자로 떠오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도연은 5000m(15분34초17)와 하프 마라톤(1시간11분00초), 마라톤(2시간25분41초) 등 여자 장거리 3개 부문 한국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서울 국제마라톤에서 21년 만에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주목받았다.

최근 페이스가 워낙 좋아 ‘장거리 한국신기록 그랜드슬램’이라는 진기록 탄생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경기가 열린 김천 지역에 아침부터 비가 내려 트랙 조건이 나빴다. 여기에 뚜렷한 경쟁자가 없었다. 김도연에 이어 2위로 골인한 안슬기(SH서울주택도시공사)의 기록은 34분24초02로 45초 가까이 뒤진다. 빗속에 독주한 김도연은 후반으로 갈수록 페이스가 조금씩 떨어졌고 아쉽게 자신의 최고기록(32분57초26)에도 미치지 못했다.

김영근 K-water 감독은 스포츠경향과의 통화에서 “주위에서 많이 기대하고 관심을 보내줬는데 날씨와 환경적인 영향도 있어 후반에 조금 떨어져 기록 달성에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도 기회는 많이 있고 이젠 본격적으로 아시안게임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연은 이제 100일 가량 앞으로 다가온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본격 준비 체제에 돌입한다. 김도연은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마라톤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아시안게임에는 세계 정상급의 일본, 아프리카 귀화선수가 많은 중동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도연은 이달 말 일본 홋카이도로 전지훈련을 떠나 마라톤 집중훈련에 들어간다. 김영근 감독은 “오는 7월 훈련 성과를 점검하기 위해 일본에서 열리는 5000m 또는 1만m 경기 출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