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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법남녀’ 배우 김도현, 연기로 구축한 ‘노블레스 말라드의 초상’

배우 김도현이 MBC 새 월화드라마 <검법남녀>(극본 민지은 원영일, 연출 노도철, 제작 HB엔터테인먼트)에서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도를 끌어 올렸다.

지난 14일 첫 방송 된 MBC 새 월화드라마 <검법남녀>에서는 김도현이 불량스런 재벌 3세 ‘오만상’으로 분해 은솔(정유미 분)을 콘트롤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현역 국회의원인 아버지와 외가의 권력을 등에 업고, 아내의 살해 용의자가 됐음에도 뻔뻔한 모습을 보이던 오만상은 신임 검사 은솔을 대놓고 무시하며 의도적으로 묵비권을 행사하는가 하면, 보란 듯이 손동작 하나로 변호사를 부려 조사실에서조차 진수성찬을 즐겼다.

오만상은 또, 임신 8주가 된 아내에게 골프채로 폭력을 행사한 후에도 죄의식 없이 알리바이로 수사망까지 피하는 치밀함을 드러냈다.

오만상은 ‘황제 접견’을 즐기며 심기를 거스르는 은솔을 눈여겨보는 여유로움까지 보여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거만한 표정, 모두를 내려다보는 태도로 법을 제멋대로 가지고 놀던 오만상은 끝내 법의관 백범(정재영 분)으로부터 아내의 사인은 폭행이 아닌 급성 다종약물중독이라는 부검감정을 받아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오만상이 백범을 매수한 것이 아닌지 의혹이 일어나는 가운데 끝까지 기고만장한 그의 행동들이 앞으로의 극 전개에 대한 흥미를 더했다.

김도현은 부드럽게 대화를 이어가다 폭발하듯 소리를 지르는 종잡을 수 없는 오만상의 캐릭터로 극에 긴장감을 더하는 인물을 잘 구축해 냈다.

김도현은 연극무대에서 연마된 연기력으로 자신에게 닥친 위기상황에도 권태와 따분함을 얼굴에 드러내는 ‘노블레스 말라드’(noblesse malade·부패한 지도층)의 공포스런 모습을 실감나에 브라운관 속에서 완성했다.

까칠한 성격을 가진 법의관 백범(정재영 분)과 허당기 가득한 초짜 검사 은솔(정유미 분)의 공조 수사를 다룬 <검법남녀>는 매주 월·화 오후 10시에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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