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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수지의 사형을 청원합니다” 충격적인 국민청원

가수 겸 배우 수지(본명 배수지·24)를 향한 도 넘은 공격이 국민청원에까지 등장했다.

18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연예인 수지의 사형을 청원합니다”라는 충격적인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19일 오후 3시 기준으로 279명이 동의했던 해당 글은 약 40분 뒤 삭제됐다.

글쓴이는 “양예원 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는 사진 스튜디오가 수지의 섣부른 행동으로 여론몰이의 희생양이 되어 폐업 당할 위기에 처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지 및 소속사 JYP는 애써 애면하는 현실이며 이에 응당한 대가를 물어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따라서 15만 돼지를 대표하여 수지를 사형이라는 엄벌에 처해 돼지들에게 사회 정의의 본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수지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청와대 홈페이지 화면 캡처. 오후 3시 40분을 기준으로 해당 글은 삭제됐다.

앞서 이날 수지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며 가해자를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는 유명 유튜버 양예원씨가 3년 전 한 스튜디오에서 모델로 촬영하는 과정에서 성추행을 당하고 이후 신체 노출 사진이 유포됐다며 피해자 보호를 호소하는 글이었다.

수지는 “관련 기사를 찾아봤는데 댓글들이 충격적이었다. 물론 아직 수사 중이고 어디까지 진실인지 알 수 없지만,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듯한 댓글을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라며 “하지만 그런 사진들이 유출돼버린 그 여자 사람에게 만큼은, 그 용기 있는 고백에라도 힘을 보태주고 싶었다”며 “몰카, 불법 사진유출에 대한 수사가 좀 더 강하게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청원이 있다는 댓글을 보고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가서 ‘동의’를 눌렀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수지는 “제가 섣불리 특정 청원에 끼어든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맞다. 제 영향력을 알면서 어떤 수사 결과도 나오지 않은 사건에 마땅히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는 행동”이라면서도 “하지만 저렇게 지나가게 두고 싶지는 않다. 더 많은 사람의 관심을 통해 정확한 해결 방안이 나오길 바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건 그분이 여자여서가 아니다. 페미니즘의 문제도 아니다. 사람 대 사람으로서 끼어들었다. 휴머니즘에 대한 나의 섣부른 끼어듦이었다”고 강조했다.

수지가 글을 올린 뒤 ‘합정 **픽처 불법 누드촬영’이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은 누리꾼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고, 19일 오후 3시 기준 17만 명이 넘는 사람이 이에 동의했다.

수지 인스타그램

하지만 양예원씨가 지목한 서울 마포구 합정 소재의 스튜디오 ‘원스픽쳐’는 현재 제3의 인물이 운영하고 있다.

원스픽쳐 측은 17일 공식 카페를 통해 “위 사건 촬영은 2015년경의 일로 저희 스튜디오가 아니다. 저희 스튜디오는 2016년 1월 새로 인수해 오픈했고 스튜디오 이름과 대표자도 당연히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운영자는 “당연히 제가 아니기에 더 이상의 피해가 없도록 자진출석해 경찰조사를 받았지만 담당 조사관 분으로부터 저는 전혀 이일에 관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을 받았다”면서 “금일 저녁 시간 언론 매체에서도 피해자분이 지목한 스튜디오는 현재 다른 곳으로 이전했다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일과 전혀 관련 없는 제 신상과 스튜디오 위치 등이 널리 퍼져 이미 저희 스튜디오는 이미지가 많이 실추됐다”면서 “아무런 근거 없이 저희 스튜디오 상호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리거나 개인정보인 제 연락처를 알아내 메시지나 톡, 전화하는 일을 당장 중단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운영자는 “현재 지속적인 모니터를 하고 있고 문제 되는 게시글, 보도, 개인정보침해 행위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형사고소 등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며 “전혀 관련 없는 스튜디오를 쑥대밭으로 만든 책임은 응당 받으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은 양예원씨와 수지에 대해 “전혀 관계 없는 사진 스튜디오가 피해를 받았다”고 비난했다. 이러한 주장이 국민청원까지 가게 된 것이다.

수지를 언급한 국민청원을 본 또 다른 일부 누리꾼은 “저런 건 신고 못하나요? 진짜 고소해야지” “저건 너무 충격이다” “고소를 할 건 수지 쪽이네 진짜 충격이다” “청와대 청원이 장난도 아니고 무슨 그리고 사형이라뇨” “사건 진위 여부를 밝혀달라는 게 죄인가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양예원씨 페이스북 화면 캡처

한편 19일 경찰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마포경찰서는 전날 유튜버 양예원씨와 그의 동료인 배우 지망생 이소윤씨에 대한 고소인 조사를 시작해 이날 새벽 마쳤다.

경찰은 고소인 조사 과정에서 원래 피고소인이던 스튜디오 실장 ㄱ씨 외에 다른 혐의자 한 명을 더 특정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혐의자는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양예원씨와 이소윤씨 외에 이 사건과 관련한 ‘제3의 모델’이 비슷한 피해를 겪었다며 알려와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고소인 조사 분량이 방대하고 새로운 성추행 주장까지 나온 만큼 경찰은 당분간 고소인 진술 내용 분석 등에 집중해 증거 등을 구축한 다음 피고소인과 두 번째 혐의자를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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